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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风之画员》韩文剧本 第一集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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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의화원 제1회  
5 B) }, i0 Y" [. P& G* 본 서비스는 작가님의 원대본 내용이므로, 방송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. : Y" h' n8 N7 l3 O: L7 _; l

3 {9 G' e0 s* L/ L4 d7 P; L( O#1. 언덕길 / 낮
+ W1 X- H$ }' |어두운 화면 위로 들리는 소리. ' o# x/ e2 u  [# _/ I* P

: i# Z1 o4 o4 G$ l+ E0 a홍도(N): 이제 나는 한 사람에 대해 말하려 한다.
( h/ e$ v) b/ @  J5 \0 o; H' o" q7 w/ C9 [  O
화면 밝아지면, 언덕길을 천천히 올라가는 남자의 발이 보이고..
& z" ~* W% T' k! n/ D- R; g) E  f+ w; t
홍도(N): 나는 지금 기쁘고도 고통스럽다. . C+ G/ B0 T5 s, M- D& [* k( Z* e
        그를 떠올리니 기쁘고, 6 u/ h( ?6 }  S! [8 k
  u/ P# o( h$ f! _, z+ [: z0 Q
#2. 언덕 위 / 낮
9 d  F1 X' T" Y/ o* \& o* e# }: Y' m남자의 발, 걸어와 멈추면.. 언덕 위에 서 있는 낡은 집.
2 f3 R) w+ z+ J3 g
+ L# x* e' X1 P: T9 I홍도(N): 그를 잃을 것이니 고통스럽다.
+ \* l! D* Y( Q5 b
# ~' R1 z  M1 {7 E9 O#3. 서징의 집 / 낮 / 교차
% R. b8 G+ a% X* i( Q% w. v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인의 옆모습, 윤복이다. ' c+ x& o8 p; Y. U9 D" U/ N
조심스레 붓질을 하는 윤복의 손.
1 D8 i& w2 |) w! [
. Q/ E" ^3 H  Y' M0 |! z#4. 서징의 집 앞 / 낮 / 교차
/ O- q( c! f' W5 j* Z문 앞에 멈춰서는 남자의 발. 남자, 문 안쪽을 보면,
, ?0 g, R) \5 p' i2 a7 h8 Z5 _' Z  b9 z7 [5 ]/ X
홍도(N): 그는 나의 제자였고,
' u/ e* m2 Y- M9 t- g
+ h/ Z5 D) J' ^/ L: z: Z; G#5. 서징의 집 / 낮 / 교차( I2 @5 O8 h: T
윤복의 손길을 따라 그려지는 그림. 붓을 놓는 윤복.
- O+ g- T& }4 U+ ^9 M, X9 k0 X
: ~2 S5 i5 G& b홍도(N): 나의 스승이었고, - M; [% t' o4 d2 }  a7 G

2 [& ]" E$ D4 U2 S+ I#6. 서징의 집 앞 / 낮 / 교차
3 a) ^3 ?$ L$ E  ^/ M4 z! d$ p문고리를 잡는 남자의 손, % L9 b8 @9 H4 G+ E3 S& n

) k: z6 j5 \) {# X3 b# R9 W2 e# ?홍도(N): 나의 친구였고, : c' I  Q, q9 N0 i2 j1 b
* [7 \8 x4 g1 h5 T
#7. 서징의 집 / 낮
& m: f! U+ Y' \) I윤복, 그림을 보다가 인기척을 느낀 듯 고개 드는데..' U4 B4 ?: {' I( }) O1 n
5 {, C8 U2 M+ |" {/ v% g
홍도(N): 그리고..( j  d* Q9 F. [

9 [. N* F* O) H8 i#8. 서징의 집 / 문 밖 / 낮 / 교차
  d7 }9 L/ F; d( v9 M7 F: b  {남자, 문 열고 들어서면, / I; o6 g1 Q$ L# N6 R2 _

. e. V  v8 T' C1 R#9. 서징의 집 / 낮 ( t' _3 {" z0 v- |5 h0 }: e$ J
방 안, 윤복이 있던 곳은 비어있고, + U, B5 `9 w; Y) c1 _3 p' a
바닥에 그림 한 장만이 놓여있다. 남자, 방 안에 있던 그림 들어 올리는 위로, / C. k1 r" z; Z3 e! _# u( ?0 v& V
8 Y" H9 }# f2 N& `! n& V
홍도(N): 그리고, 나의 연인이었다.
+ W; D. t; X/ _* w" e
9 Y5 `& d6 v( {) A' i* J/ P# p드디어 남자가 들어 올린 그림이 보인다. 신윤복의 <미인도># T1 q, w8 c7 O# n# E
그리고, 그림을 보는 홍도의 얼굴 보이고는, 화면 어두워진다. 4 P5 u7 Y- v, e. ]( A+ A7 J6 j" B

% j6 F) ?7 W3 F* C) P; Etitle: [바람의 화원]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...
* N; ?' W+ I  Z8 s화면 밝아진다.
! ^7 J8 g1 j" P2 P7 _; g' e) K
+ w8 b  U/ Q1 U고봉(소리): 준비하시고!!
4 V9 F% d8 [: e& d2 E' e6 B# q$ G8 @. m
#10. 도화서 생도청 / 복도 / 낮5 T' r: P4 G; v- H# L! m
커다란 물동이에 담궈진 거대한 붓. 물동이 가득 먹물이 찰랑거리고...& t  b* L/ k' H( L& {4 C! \
붓 들고 있는 윤복과 효원, 팽팽하게 마주보는 가운데..
1 v/ x8 ^" `2 g- X5 A- O그들 앞에 생도청 복도를 따라 하얀 종이가 길게 깔려있는 모습 보인다. - v% R" F/ s0 x. f/ Q0 {
그들 주위로 생도들 잔뜩 긴장한 채 모여 있고, ) f! m7 j1 h4 i  ^2 H
종이 끝에 고급 붓과 벼루가 놓여있다.
, w9 h' U$ U# c, @3 w' x1 {  M8 X) F- i* J2 z0 o
'자막: 1777년 정조 1년, 도화서‘
2 M! y+ R! T. w) J) L( N3 Y( s4 H7 B7 b' n" e2 {' e/ W0 U7 b
쨍그랑! 쨍그랑! 엽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. 윤복쪽, 효원쪽에 엽전이 $ c; ?! E6 Z: a5 U
막상막하로 쌓인 가운데, 술태가 마지막 동전 들고 망설이고 있는데..1 Q+ D0 s6 G  F2 d$ Q
0 t* }6 K0 y3 J5 \( O& ?2 r6 b
만보: 넌 뭘 하고 있냐?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!4 m. c9 O, b" P9 Q" ~7 o
술태: (영복 보고) 힘은 효원이가 좋고.. 근성은 윤복이가..: u1 t9 A( ^( r% n' _1 l2 n
고봉: 시작한다!6 G+ ]4 u- Y* C  @% [! X
술태: 걸었어, 걸었어!(윤복쪽에 동전 던지면)6 W7 @$ }  [; g4 f  D
고봉: (그 동전 소리와 함께) 출발!
9 P, w# p5 C3 ^8 j8 M
+ d9 M8 q; z/ \' s( C; s소리와 함께, 윤복과 효원, 붓을 종이 위에 올리고 달려 나간다. # P) a% V( M: N7 K
붓선 경쾌하게 그어지며, 한 장, 한 장 종이를 채우며 넘어가는 윤복과 효원.
- d1 U2 s% o. L+ m윤복과 효원, 막상막하의 속도로 달려가고, 그들 옆에서 응원하며 달려가는 생도들.. Q! S+ v+ y) J$ z/ f
생도청 복도를 따라 달리는 그들의 모습 보이며,
# u. `! U+ S; D1 \$ z9 U윤복과 효원, 서로 어깨 나란히 하고 달려가는데...
* o6 @& W7 M1 ?' w종이 끝에 이르자 윤복 앞에는 영복이, 효원 앞에는 고봉이 종이를 한 장, 한 장
: [/ e% o) N. [& X$ b% d8 A6 i* H이어준다. 윤복과 효원, 먹물이 줄어듦에 따라 조금씩 속도를 줄이고.. & u% B* W: v8 @) A
먹선이 힘들게 이어지는 가운데, 윤복과 효원 마주본다.
' J& w; E4 D7 A) R' X7 x# R4 t3 U+ ]! k* z3 o
효원: 그만하지? 쥐콩만한 놈이 지금까지 온 것도 칭찬해 줄 일이니까.
. D: n  t- L! M+ l; |2 r윤복: 항상 느끼는 건데, 네 놈은 말이 참으로 많다.
  s0 o- h0 V6 j9 d" d. D( k$ @; I효원: (끊어질 듯.. 선 이으며) 불쌍해서 봐주려고 했더니,
  ~: u# ~9 j. u+ s5 U( W윤복: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? 마음에도 없는 말을 다 하고?/ A$ k6 K( O- {" u# L9 h! \% Z

5 o6 v; A1 J; b7 z( A효원과 윤복, 거의 끊어질 듯한 선을 신중하게 이으며, 7 R8 p5 {+ |" W$ F( h

! i# q+ @, l/ P* ^7 O효원: 흥. 계집애 같은 놈한테 질 것 같으면 시작도 안 했지. 1 \; s6 {% i8 Z. j& p
(아슬아슬 이어지는 먹선 보며) 한주먹도 안 되는 놈이!
; q3 L) d/ P. h' R4 C0 O/ j윤복: 그깟 솜방망이 주먹, 맞으면 기별이나 오겠냐? 3 v6 d1 h0 h% n) E" A+ E2 {% E: u
효원: 뭐? 이 놈 정말 맞아봐야 정신 차리겠군! 3 p! J! k& M+ [& T' a$ |
윤복: (대꾸 대신 자신만만한 미소)
* A3 [9 l! }6 _( A! Y& {( Y효원:        (분위기 파악 못하고) 왜? 겁나냐?  
) T( o0 j) M& ^. r- A, C- e9 q6 I+ ~윤복: (여유로운 표정으로 효원의 붓선 가리키면) 8 N5 A9 p# F2 K+ f
효원: (시선 같이 떨어지며) ?
4 t1 ^0 L- `3 w0 n1 R" [+ C8 z2 T! F/ g5 o& R
효원이 보면 자신의 붓선이 끊겨 있다. 효원, 윤복의 붓선 보면, 아직도 이어지고
4 e+ r5 p0 m; E1 Z* v3 h있다. 윤복, 식 웃고. 효원은 인상을 구긴다.
' n1 ]) o% l: X) a# o% f+ c; q
술태: 이겼다!! 윤복이가 이겼어!!
: P# \; t5 P3 R, \) c/ X고봉: 어떻게 된 거냐? (효원에게) 응? 뭐가 잘못된 거 아냐?. G) D: G6 r( ?. A2 Q6 A9 d3 i
효원: (붓 던지고) 시끄러워.% m) l. K) v: j2 U$ f; P' [" [

/ V- J! j: s" [& T4 V+ S% O환호하는 영복, 술태와 생도 일파들. 고봉과 다른 생도들은 실망의 소리를 지른다. 1 w3 K& s: W' K9 D
영복, 붓과 벼루를 윤복에게 가져다주면, 윤복이 붓을 들고, 7 p7 b' {" E  V, f9 v- o

. X! b0 `& ]& \! I% ^- h윤복: 덕분에 청나라에서 온 귀한 담비붓을 써보게 되었군.
# o! ?! y2 r5 c7 c        (붓 들어보이며) 잘 쓸게.
( W! B7 O7 J* P* T. D, [; J! ~효원: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더니, 네깐놈한테 담비붓이 가당키나 하냐?
4 n. h" L, h# M윤복: 왜, 탐나냐? 형님이라 부르면 주지. 형님- 해 보거라.
2 v9 ~! l8 `6 N6 l6 u효원: 이 자식!
- ?- ^; }  N' u' V" p' B) Z3 g) C윤복: 셋-, 둘-,
" o( O. J& i1 V1 I+ e# H! G효원: 야!
/ l) V$ R, Z$ ~윤복: 하나! 8 V- w2 z2 {$ o+ E  c5 w7 b
효원: (동시) 형님!! Q( j4 S: j4 c7 T
윤복: 아이쿠, 늦었군. (윤복 붓을 소매 속에 쏙 넣고 돌아선다) 다음에 보자. + Y" `) ~5 s0 G( \$ s; N* _/ Z
효원: 사실.. 그거, 아버지 몰래 가지고 나온 것이란 말이다!
9 d' c- j% F; N2 C: Z; c: g# b윤복: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하기냐? 니가 계집애야?
0 j' T* I  T, C3 c+ }9 X9 U. y2 d
- e& V9 j8 S5 l; A하는데, 신한평이 생도들 사이로 온다. # C5 f: c9 }; n% Z

0 _- S8 _2 \4 L  i+ B신한평: 또 이런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이냐? 오매불망 기다리던 외유사생에
3 w6 k- ^  O7 q7 b9 @        안 가도 좋단 말이냐? 빨리빨리 준비들 못해?1 [: X1 L+ V5 r$ D- Z- ]
생도들: 아닙니다! / 갑니다-( Q0 r) y) Q2 b& |: J
신한평: 서두르거라! 열 셀 때 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다?4 t5 E) f9 r, f0 `3 s1 b; }
생도들: 교수님!!
! W; z3 X3 ]6 d/ m* y신한평: 하나! 둘!-셋! (넷, 다섯, 이어지며) 4 v: Y1 T9 s0 I& w2 k
" }$ m. N( z9 f
생도들, 부산하게 생도청으로 달려가고, 7 e# U! W4 d0 k

/ Z5 Q) P6 @5 ?# c# T#11. 도화서 생도청 기숙동 / 몽타주 / 낮6 V% J, K: s! S6 m2 ^$ r
1. 장효원의 방 - 먹통에 먹을 채우는 장효원. 3 t. s! I$ G" W& ^
2. 술태의 방 - 가방에 주먹밥을 챙겨넣고 일어서는 술태.
9 y3 ]& O' M8 c; E& u3. 만보의 방 - 붓통에 술을 넣는 만보. 뚜껑을 닫다가 한 입 맛을 보고 4 l% ~$ v- w' j3 K4 b7 M* T
    ‘크-’감탄을 한 후 닫아 가방에 넣고 일어선다. 7 q. d! U4 d) m0 p3 O. }
4. 고봉의 방 - 가방 벌린 후 설합을 뒤집어 붓들을 한꺼번에 와르르 쓸어담고
0 F" a5 U; V0 D8 @! A2 h: }% \" l- m3 X    일어서는 고봉.. t% M5 c: h3 h% t8 ?% S8 I
/ K- T/ s% C( w, u" N3 e1 |
#12. 도화서 생도청 기숙동 / 윤복과 영복의 방 / 낮
6 `( L; h8 B3 a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가운데, 방바닥에 투두둑 떨어지는 하얀 천 뭉치.
+ J# j( Z" M" I: p; `9 }) x$ V( F그리고, 돌아앉은 윤복의 뒷모습이 보인다. 천을 집어드는 윤복의 손.
! V6 j6 ]% g9 X; v6 v) E윤복, 능숙하게 천의한 쪽 끝을 입에 물고 천을 감아간다.
9 R  M1 W; ^$ k$ D/ A4 ~. z윤복의 매끈한 등에 감기는 하얀 천.
! R$ Z+ r/ v3 d천 끝을 꽉 조여 묶은 후 설합을 여는 윤복. 설합 깊숙한 곳에 손을 넣어 벼루를 * C( J. h# L! w/ L  r+ p/ v
꺼낸다. 벼루 뚜껑을 열면, 그 곳에 있는 거울. 윤복, 거울에 자신의 앞태, 뒷태를
* X  h8 i  w: h) m( p비춰본 후, 숨을 들이마시고 끈을 더 꽉 조여 묶는다.
" \/ c, L. T* [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붓을 보퉁이에 능숙하게 챙겨넣은 후, 화구통을 어깨에
: K- S7 p% r; g단정히 매고 나가는 윤복.- z. F2 m& \2 L5 ^4 `' G& X

. A2 X* j3 @* q3 _7 ^#13. 도화서 마당 / 이미지 / 낮
" w5 _; H6 H0 Q, \9 a가느다란 붓에 묻혀지는 푸른 안료. 3 A( V0 H" X. d: x0 `0 o
거대한 그림의 부분인 듯, 작은 부분에 푸른 비늘을 칠하는 손놀림 보이고, , J- N6 r/ a' Z7 M7 O2 |( V+ y
붓 건네주는 손 보이면,
0 ]: U. q. l; E5 K- N' L붓을 건네받고 다른 붓을 건네주는 분주한 손놀림 보인다.
( d7 v/ s/ [" A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경건하게 무릎꿇고 앉아 붓질을 하는
9 t( A8 `, W1 ?도화서 자비대령화원들과, 그들 옆에 둘, 셋씩 모여앉아 붓을 건네주고, 먹을 갈고,
$ H; W: M3 S* }. |3 |안료를 준비하는 화원들의 모습 보이는 가운데,
2 V: `; o+ `" I, C화면 점점 빠져나가면, 도화서 마당에 놓인 커다란 용그림 보인다. . m! h+ ^8 l( R4 ?  h
웅장한 용 그림이 화면을 가득 메운 위로,
7 d# O# A. X- k; e  Y* t: J5 S3 f; ^: S. ]7 {+ ^9 g. W" q& w4 ~
장벽수(소리): 수종화사는 모두 어디 가고 자네가 일을 맡고 있는가?
- h, O" E& W5 t9 B, y이인문: (벌떡 일어나 허리 깊이 숙이며) 별제 어르신 오셨습니까!
5 f! H. l/ N* c' P5 U- e9 N! h, I  l- T- J' R! {
화원들, 그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이고, 별제(주; 도화서 최고 책임자) 장벽수,
- f9 ~: E' |4 h1 {$ T도화서 마당에 들어선다. 자비대령화원들은 미동도 않고 그림 그리고 있다.   p% H  C( |$ \1 s6 f
: G1 @# X0 L+ t) Z7 @
장벽수: 왜 생도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느냐?
5 z$ I4 }9 M5 Y7 _0 i이인문: 예. 금일이 춘계 외유사생(주; 야외에서 자유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수업)
; ^- Y0 g) r% a0 c' k2 ^8 [; T/ g$ P        일이 아닙니까? / W6 }0 ^. \1 [: f' g( u, h+ `
장벽수: (혀 차는 소리로, 끊으며) 외유사생? 왕실의 용상을 그리는 중요한 날에
& M$ Q# u7 u2 _8 J; B4 A        외유사생이라니, 도대체가 정신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?
& f2 D8 b% l8 }- m8 Y' H이인문: 그것이... 일재(주; 신한평의 호) 어르신께서..
. d+ x+ v! c" t) u, ~5 ~% D8 Z9 l        매년 하는 것이니 규정대로 해야 한다고..
: }3 n& G1 W: y% @  N( i장벽수: 이 요령없는 인사! 내 이 인사를...& d: Y8 U/ |3 Z/ A7 q
자비대령화원1: (나직이) 왕실의 그림을 그리는데 어찌 이리 시끄러운가!3 V2 {2 t. q/ o9 S& |0 n8 A
장벽수: (허리 숙이며) 실례했습니다.
# n! N$ w4 S" w' A0 f$ b. A/ q자비대령화원1: 기우제에 쓰일 용상이라 욕된 기운이 감돌면 큰일나네. ' N3 {+ N: X# ]! B4 L" m0 q% u
0 i- N4 X2 c; [/ B3 M
장벽수, 인상 구기며 돌아서면,
8 h- k) t& n! A, M& x# V2 f
: d1 n1 M( G. K: ?& d6 F#14. 도성 일각 / 길 % T& Q8 z" ^/ @/ `0 H3 M: \
생도들, 화구가 든 봇짐을 등에 맨 채 도성 일각에 모여 있다.
0 ~) a$ t7 e- R7 h: A7 R2 m9 Y
+ |6 i7 U* i4 K" a2 F신한평: 금일은 기우제를 올리는 신령스런 날이라서 온 나라가 자중해야 한다.
. c" J% D: F+ R2 |2 W        허나 지난 겨울 내내 봄이 오길 기다린 네 놈들의 마음을 내 어찌
# O% D9 @, a- A0 c3 R        모르겠느냐? 그렇지?
/ G' w+ k( _3 `; D생도들: 감사합니다. 스승님! ! b9 y  l8 ?! [7 d& H
! E2 n) O0 Q1 K" P. U8 @# l0 l
생도들 사이의 윤복, 한 쪽 눈을 감고 붓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의 선을 따라 0 |6 t- y% A( X, y+ M* }+ |4 ]
그리면, 그 위로 붓선이 물에 젖듯 나타났다 사라지는데.. # n$ G) ~5 v& H1 Q8 a) e* b

$ Q* J( k, J  @' F신한평: (흐뭇하게) 그래,.. 그래, 내 책임지고 외유사생을 시키는 것이니, 너희들 & p1 r2 M+ F2 e% O! [
        모두 왕실의 화사를 맡을 도화서 생도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여 한 치의" L% a6 ~3 L1 C! l& m  q
       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여라. 알겠느냐?
6 J) F3 J4 j6 g" H( B생도들: 예!!
& O% P2 m8 X8 ^; H신한평: 하여, (하다가 어느 한쪽으로 시선 따라가는데)
* g0 {5 z) |: A9 C" D# t. ~
1 J, E9 m3 e( x3 z6 m생도들도 일제히 신한평의 시선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.
7 ]/ a+ {' `5 Y! u/ A* c장홍과 몰이꾼들이 앞장서는 가운데 들어서는 말 위의 기생들,
- j  W/ J4 i; j! y' p고운 빛깔의 옷을 입고 웃음을 흘리며 자태를 뽐내며 지나가는데... $ m  @6 c0 w- T8 o
그 중, 정향도 끼어있다. 생도들과 신한평, 그 쪽 보는데..
. L- Q1 \1 ^7 ?+ o* z9 I; U# H
6 w; q$ C2 e  b7 U" h고봉: 아이구.. 조것들.. 살랑살랑거리는 것이..
* w% R, ^4 g7 ?/ z# l        (몸 떨며) 어느 기방에 있는 기생들이지? 7 o" q% P' T9 [* _
        저 노란 저고리 입은 년 좀 봐봐, 응?
4 i, U- j" d/ L. n+ [; O; s장효원: (피식) 안목하고는.. 저 중에선 (턱으로 정향 가리키며) 저 년이 머리다.
( B& }! \- h" z0 e8 v( Y) A        모르겠느냐?& ^% ^9 b+ \3 w$ }+ E+ A+ O8 e
술태: (붉은 치마 입은 기생 보며) 고 년 참.. 덕이 넘치는구나..
7 j. M2 n% s# W2 q윤복: 덕? 무슨 덕?+ f  }9 z: K- y+ o  U& Y# i/ r4 h
술태: 이, (손으로 가슴 모양 만들며) 육덕도 덕이니, 그렇게 치면 저 년이야 말로
, C0 R, x) R' L        군자가 아니더냐? 3 X7 |- M% H( g9 m" x$ {$ f
윤복: 아이구, 그러셔? 양반은 기생년한테도 문자를 들먹이더냐?" D! ?3 R- t$ ^) E+ C+ h2 X; y6 o$ R
만보: (혀 차며) 너희들은 아직 여자를 알려면 한- 참 멀었구나. 6 S7 [- H  v/ s# y' E
윤복: 만보형님은? (기생들 가리키며) 어떤 년이오?2 \( h4 Y8 b* S9 m) L! |
만보: 만가지 꽃이 피어도 향기는 다 다른 법이다. 이 년은 이 년 대로, 저 년은 + C2 r. e4 c3 y
        저 년 대로 다- 쓸모가 다른 법이지. 5 V* j) z* q- H4 r, h
        문제는 어떻게 다루느냐, 그것 아니겠느냐?
2 l1 Q* X/ U. A0 h3 o* x: y윤복: 형님은 그래, 몇 명이나 다뤄봤기에 또 그 소리십니까?
, C+ ~% `8 u/ c) m) N만보: (손가락 꼽는데)% h8 `2 J# v/ Z0 |7 n7 m# R
술태: 넌? 넌 누구냐?" t8 s. P$ |+ O5 ?
윤복: (정향 보며) 글쎄...3 k& a! @' L& V" h7 V% X5 j2 T% r; t
영복: (윤복 보고)9 Z( l: L  {* ^( u' U" n* s
' v$ B8 o$ c6 S5 I( Q4 c- H
생도들, 저마다 수군거리는데, 5 \. n4 ]: U  X- F* T

! V+ v* z% {; ?  h' L신한평: 네 이놈들!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느..
' ^9 a. ^: a6 m; I  R: ^! F2 N기생1: (슬쩍 신한평 보고 웃음 흘리면)$ e4 W5 t( P- G: m
신한평: (기생1 보고, 저도 모르게 미소 떠오르며) 하이고..: y1 o  _( Z3 I; m& R2 Z
기생2: (모자에 두른 천이 생도들 쪽으로 날리자 휙- 돌아보고 웃으면)& |/ M# H9 z. e* S
생도들: 오---* T- ^' o6 Z! X" l# r; j3 j
6 h# A3 b. i: V$ e& |6 r( G" w  [3 c
#15. 도성일각2
7 @. F8 @5 ]" c6 q: P장홍과 몰이꾼들이 위압적 표정으로 걸어가고
2 t& l* `# ^  P5 \2 H9 ^# Q- P( Y& Z말 위의 기생들, 저잣거리 사람들 내려다보며 생도들 모여 있는 앞을 지나가는데..
* f1 o9 a, k. n0 t2 M) Z9 u3 ~4 d2 k& D8 X2 b
계월: 이년들! 어디서 웃음을 흘리고 있느냐?
, A; U: Z, ~, p내 허락 없인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?! i, \' z  u" Z* R1 N* W  r
기생2: (입 다물며, 삐죽삐죽) 꽃이 나비를 보고 어찌 그냥 지나간답니까? 2 Q% p# T- n" h* [! O1 M' e5 o
        아니 그렇니?. K, A% K2 ^' r0 f
정향: ..그게 나빈지 나방일지.2 b+ l. n# L6 [: @4 Z: v! a
기생2: (정향 흘기고)
% f* b% d4 E; a- p4 r$ y: F* g계월: 정향이 네 년은 한양땅이 설을테니, 각별히 새겨듣거라. 알겠느냐?
+ s& r, t! y! |/ [5 x정향: 네. 어머니. 6 e* A; J! K& y. |% ^+ I/ B5 r
* l1 y: W1 m2 g5 |, t3 U# y* A9 N
기생들 지나가는 모습 보는 생도들, 몇몇은 소리 지르는데, 7 [2 Q* i3 M$ V6 }9 v
정향, 윤복과 눈이 마주치고.. 두 사람 잠시 서로를 보는데...
' u& s. y" t" Q8 y+ @0 S# ], P2 d3 t5 w
#16. 도성 일각 1 k. I0 _$ v7 [" t( C
신한평: 이놈들!!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이냐!2 v! t; ~7 O. B; M9 q

; B- O, {7 d  q. t% Z정향을 태운 말이 앞으로 지나간다. 기생들 멀어지고, 정향의 뒷태를 보는 윤복.
7 I* A+ v+ c9 J( D. f+ L. o, R- A% ]
신한평: (정색하고) 내, 생도 시절에는, 여인을 코앞에 두고도 눈길 한 번 주지
" j9 b6 Q: r* U% A5 ^+ J; D8 u        않았거늘.. 그저-, 어찌하면 화사를 익히고 수련할지, 어떻게 더 정진할지,
9 N1 b% S2 n" p5 L         오-직 그 생각 뿐이었거늘! 내 너희같은 망종들을 뭐하러 이 춘정 넘치는3 G$ V3 ~  g7 Q2 H3 b
         산천에 데리고 나왔는지.. 쯧쯧.. 그만들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. 그럴까?' R, M! S1 D8 m8 I- o
생도들: 아닙니다! / 보지 않겠습니다! / 일재 어르신! / 스승님!4 j! i& M3 u" ~
신한평: 해가 지기 전까지 화사를 마치고 이곳에 모이도록 하거라. 알겠느냐? & q" E) I6 o# B" v2 a9 A& X
생도들: 예!!. R; `3 t7 p, [& g. G
) @  g7 z( l1 a4 S: \* t& ^
생도들, 신이 나서 삼삼오오 뛰어가고, 몇 몇은 기생들 꽁무니 따라간다.
5 M' F: }( j! d! T7 C5 b; b" N+ m신한평, 그들 보고 혀 끌끌 차고 보면, 윤복이와 영복이가 앞에 서 있다.
3 l3 k  J6 J& e- ^/ c4 m7 b. I
/ @; t/ J4 U$ J( b) ]윤복: (인사하며) 다녀오겠습니다. + X' S. F7 T" ]5 ]) z
신한평: 그래. 금일은 외유사생이니까, 쉰다고 생각하고 편안-히 그리다 오거라. . R$ }4 ]4 L5 n. m& o# {& G
        알겠지?
: e3 e6 g) z* ]1 C0 D0 h윤복: 예. (가고)3 p5 Y) `. j4 U
영복: (인사하며) 아버지, 저도 다녀오겠습니다. & ?  E: v0 F3 `1 Q, x* r
신한평: 네가 잘 챙기거라. 저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잘 알고 있지?
# [3 A" H* P" ]1 X        장차 어진화사(주; 임금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)를 수행하고 자비대령화원6 Y& [6 P8 i3 W7 V
        (주; 규장각에 속한 왕의 직속 화원)이 되어 우리 고령신씨 가문을   @9 e# r& Z  [4 Z, ~. ^) I
        빛내줄 아이다.
# K  s4 t% _7 ]영복: 언질하지 않으셔도 뼛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. 아버지.
6 W& p; A/ m: Y' [5 J신한평: 그래. 내 너를 믿지. 암. 믿고말고.
9 ]% m% S6 x# |( r; k0 x& r* b/ z: Q' ]+ K. F0 j. Z
영복, 윤복을 따라간다. 걱정과 감동이 섞인 눈으로 그들 보는 신한평.
: p+ U8 \/ @) y. c8 i" m0 S
! }: P# s4 ]% \, M: e! n4 ?0 P#17. 양반가 대문 앞 / 낮/ @% U& [' H) b6 y( l: t
양반가 대문 앞에 멈춰서는 가마.
$ F- z0 a; ^% V: [가마 옆의 여종 하나가 불안한 듯 좌우를 살피고는 가마꾼에게 눈짓을 하자, - s- i( o6 S7 i6 s8 f; J6 ]
가마꾼이 가마를 내려놓는다. 4 G% L8 [; x8 |: A: F: h9 D8 m
가마문이 열리고 얼굴을 쓰개치마로 가린 여자가 가마에서 내려 문 안으로 ; X1 s$ @! ~% S! A2 n. A' O
들어선다. 여염집 아낙의 차림새다.
1 o( _+ G* q. l/ P: g여자가 들어가자 가마꾼들, 가마를 지고 사라지고..4 E, t; L, }& @0 z
여종은 좌우를 살핀 후 안으로 들어간다.
( F) ]. j6 U0 T$ h. q$ ^# s
; b8 y1 Z/ h2 T1 J: ]0 ^#18. 양반댁 / 안채 / 낮
% r7 i! A4 a+ s0 y, t, D  V쓰개치마 쓴 여자(정순왕후)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, 양반댁 부인이 나와 ! j! b, r3 O& }7 y( [; q
곱게 인사를 한다.
, F' \! m: a9 x/ l7 |) ?* ^2 H8 L- i$ R7 r
정순왕후: (쓰개치마 쓴 채) 와 계시는가?
& G! v- f; R! C: j1 M부인: 기다리고 계십니다.
! h! c" m8 K7 c0 |6 |
5 {: `0 B# k$ `8 x/ q  v, H부인 앞장서면, 정순왕후 따라가고, 여종은 문 앞에 남는다.
' t# Z4 O) s: s
+ K: |6 a8 B" e, E* g#19. 양반댁 / 안채
4 t/ d/ {6 r3 y2 _) v, v  U2 ]* u정순왕후 방에 들어서면, 송낙을 쓰고 앉아있는 남자의 옆모습이 보인다.
. b. o' v7 L" `" x" m0 b! c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으로 앉는 정순왕후. 2 q1 F9 H5 @' k1 \# f

0 }+ l( O. H9 Q8 Q( n        정순왕후: ... 춘색이 만연한데, 그간 어찌 걸음을 아니하셨습니까?
4 S7 ~6 D- ]* R2 Y        남자: 부질없는 마음, 이리저리 방황하다 이제야 왔습니다.
! n' t/ E5 O3 r% @        정순왕후: ...연통도 닿지 않고 기약도 없는 약속인데 어찌 이리
% }# ^0 F$ i, A9 O% g- W* H                기다려지는지.. 내 마음 알 길이 없어 괴롭고 힘이 듭니다.  
, j; q+ w6 c0 |3 v$ H( o/ H        남자: 이리 오시오.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니...
0 y" k3 U% m6 _. c8 P. h3 [  e* q& a$ O9 Q
남자, 발을 들어올리고, * B$ f; E- C- L: @! u7 N- m- ]
정순왕후, 남자쪽으로 쓰러지자 툭! 떨어지는 송낙..
( B6 S0 ], c# s* v' B  ^* S1 |6 x/ n1 @: z$ n4 {
#20. 양반가 골목 / 낮-줄친 부분 삭제  K4 @* g& c! L1 s# c5 w$ N4 w
담장 옆에 핀 꽃에 나비가 앉는데.. 윤복이 앞으로 오자 나비 나풀나풀 날아간다. 1 P, E$ M- h8 u! ^
윤복, 불만 가득한 얼굴로 걷다가 돌아보고, 8 |% l5 t: ?  N
/ r0 K) }! A- M6 H/ W
윤복: 어디까지 따라올 거요?
/ k  z+ c3 ?# `- N
8 P! h3 S. M, z( l하면, 뒤에 영복이 서 있다.
) o/ g2 S+ }; p$ \6 x2 w$ j3 \6 p. g& ^8 W! ?$ f3 g1 ~7 F! q
영복: (둘러보며) 무얼 그리려구?
' V! `# V- w- r: ^0 ?+ h윤복: 글쎄, 무얼 그리건. 나는 나, 형님은 형님! 따루 삽시다, 따루.5 A) r$ E( ?" n0 P* H9 D
영복: 아우야, 가족이 어찌 따로 사느냐-
! j. E4 a  c$ C9 H: ]윤복: 아무튼, (영복의 등을 돌려놓고) 형님은 저리로 가고, 나는 이리로.
# @2 d7 U6 S5 Y* H! @, [2 _$ c* O: \영복: (등 떠밀려 돌아서면서도 고개는 윤복이 쪽으로 돌리려 애쓰는데)
: A# Y0 c- i- Y2 F3 {3 c윤복: (영복의 머리통 잡고) 저리로! 셋 하면 가는 겁니다. 하나, 둘,2 r1 ~/ R+ l2 g' T
- ]6 j) R9 @$ I
윤복과 영복, 서로 등을 댄 채 출발자세 취하고..
: M( h4 I% Y4 ?3 f/ g) e4 i
6 S" m" v: N) S" t1 S윤복: 셋!
; ]' e2 ?$ C' n9 v6 p: V+ h& P$ e
' P# F8 _5 h1 l. n8 r2 E+ C윤복, 냅다 뛰는데..
+ O+ M) p4 F9 f* \영복이 뛰어가는 척 하다 뒤를 보면.. 윤복이 없다. 영복, 주변을 둘러보다가 ' [1 ?- p+ X' {  N% X) R
& j, c3 a- Q, d5 j, r, ^
영복: 해 지기 전까지 끝마쳐야 한다! ) `5 o) H+ P7 A4 z* T! D

# T3 W, M8 o4 w2 W1 }- e영복 사라지면 담장 위에서 빼꼼 나타나는 윤복.
+ T1 K2 M. B. O( `! N& l  b$ q. p, {+ x) f# B
#21. 담장 위 / 낮
8 t3 y0 b+ H8 R4 l윤복, 담장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영복이 간 것을 확인한 후 고개 들자, + m. i; q4 |" p4 i- o, m) m) p5 L
대갓댁 안마당이 눈앞에 보인다.
& ?: j: c0 T. c) o4 G. C' w) d윤복의 눈에 양반댁 안채가 눈에 들어오고..
2 X7 I9 q3 ?9 e4 m수줍은 듯 뒷짐을 지고 선 한 여인 발견한다. # h2 h7 k# Q0 G2 D- u
여종과 함께 서 있는 여인의 모습 보는 윤복.
+ {) B' e; t: B. @윤복의 시야를 가린 여종이 사라지자, 모습을 드러내는 여인의 모습.
$ Q, e- C" e/ @- A마당 안에 고즈넉이 서 있는 그 여인의 모습을 보자 화첩을 펴드는 윤복. % }7 ~, P% n9 r3 z2 {/ F
붓끝을 혀로 적신다.
( g" }. r7 h; V종이 위에 그려지는 날렵한 붓 선을 따라 여인의 옆모습 그려지고..: ?5 i. F$ w9 q! S: Q

8 j4 @' v- F4 G: X#22. 담장 근처 / 낮
5 W: U; X# I- O정순왕후, 송낙을 든 채 고목 뿌리를 톡톡 차다가 미소 지으며 고개 돌리는데, " k+ S0 s$ w6 {; z6 E. }% o
([바람의 화원]1권 19페이지, 신윤복의 [기다림]과 같은 장면)
$ P0 w' k9 G0 Y2 k6 I% K여종이 뜰로 들어선다. & |  w5 j! f$ G5 I8 b& q1 O
' P5 Z* n4 _0 k* }3 f
여종: 준비가 되었습니다. & p4 q8 D- J) z8 m- F
정순왕후: (고개 돌리며) 가자. 6 S- o; B4 T4 {; ?  ?

# d( d9 M/ \  D6 k1 `' \8 N5 m정순왕후 고개 돌리는데, 담장 위에 납작 엎드린 사람의 옷자락이 보인다.
# l) U' S& E+ ~  [) \1 L3 V6 }$ y' _; d
정순왕후: 저것이 무엇이냐?
( X* Y& _) A" E: ]1 l! Z여종: 무엇 말씀이십니까?   e  g& m4 ~2 _* l5 W5 b$ V6 R& J
정순왕후: 저기 저것 말이다.  
- ^7 O% D4 X/ M0 j: W+ l여종 : (고개 뻗어 보는데)
& m+ M. n, |1 E) W! j윤복 : (시선 마주쳐 놀라고) !
; j3 D2 _! ]+ k여종        : 아니.. 웬 놈이냐! 여봐라!!
# `+ i# P9 E4 P- N
/ ^2 }( }1 o4 e/ u담장 위에 웅크려 있던 윤복, 얼른 아래로 뛰어내리고, 그 순간, 정순왕후의
4 {! z, f& [4 {% `( B2 n5 ^2 O# `시야에 들어오는 윤복의 종이와 붓!!
# U) B) ?) J4 T- B윤복 도망가는데, 문 밖에 있던 가마꾼들이 달려와 윤복 쫓는다. 3 s8 W0 p% L; j' g8 C3 i' f* c/ f
2 D+ [2 X  f! v- \2 H
#23. 담장 밖 / 낮
  h: w5 X2 c7 u) L$ M( J  F4 D( Z+ V윤복, 담장 이쪽에 떨어져서 무릎 만지고 있는데,
) y+ f. n! S) g6 U, R. i: ^$ c. m& M$ d2 S/ E% a! U% |
가마꾼들(소리): 잡아라!!
8 f0 U) y7 R$ C/ v% {: y3 T# g- U9 \  s- Q* Q+ U
윤복, 얼른 종이 챙겨들고 일어난다. : m) q2 X$ @2 p2 E# q& s
/ Q7 m& r1 T* q' f4 `9 J
#24. 골목 / 낮* M7 d( M, D6 W( K+ Z9 n
윤복, 화첩을 든 채 마구 달리고, 뒤로 머슴들이 따라온다. # `7 H3 s) X1 c, g0 c" S+ w
윤복, 달리다 얼른 모퉁이를 돌고, , l; [$ [' q7 b" a- L* t
머슴들, 윤복이 돌아든 모퉁이로 달려온다. 2 P5 h1 f, Q0 y9 T
윤복, 거의 바닥에 미끄러지듯 하며 모퉁이를 돌고,
# Q8 U* x" S5 h' s- o5 @6 Z덩치 큰 머슴들, 모퉁이 돌다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질 뻔 하며 계속 쫓는데..
* D2 z: J7 b) \! v. I( i9 W! K+ M4 p
#25. 골목 끝 / 낮
% l7 |7 c- q( {9 ?* J: p1 ^뒤를 보면서 마구 달려 골목을 빠져나오는 윤복.) o+ M6 k1 |( ?9 Z
윤복 눈 앞에 뻥뚫린 저잣거리 보인다. 윤복, 잠시 눈 앞을 둘러보는데,
/ h8 D- Q" ?9 P
# v" s+ D: p0 U머슴1(소리): 저 놈 잡아라!!!! |' M& ^* m. Q$ A
윤복: 아니, (숨 고르며) 어디까지 따라오려구!' v. m3 l1 f! h8 v& a5 K& G0 I

, M) c  Z# Q+ |1 v+ n! i6 ^$ m윤복, 둘러보다 저잣거리 상점거리로 달려간다. ( K9 k: A+ l* j" W: y% R1 `7 J' P
$ w. X$ Y4 G( K2 `5 k1 T3 F
#26. 저잣거리 / 낮
, Q) j6 i7 {9 \9 v3 @  R% |! p사람들 헤치며 상점 사이를 달려가는 윤복.
+ Z+ L- I2 K( e, Z& Z+ m윤복 뒤로 쫓아오는 사람들 보이고, 윤복, 포목점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데,
* `/ _( j9 F" c, D( K" X) C$ B3 @' S5 g
#27. 포목점 / 낮 - 줄친 부분 삭제
# z& y, D7 m- I윤복, 포목점 안에 숨어서 밖을 보면, 머슴들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 보인다. * {, F- p" b! U
윤복, 한숨 돌리는데,
* v- ?& k( E$ R# @4 ^3 J
  T& k0 b6 l8 G2 [/ A9 _) y정향(소리): 그만 일어나시지요.& H. J1 ~9 h9 X( E& u: Y; ?/ b, l

9 E& {' X' C  @0 J윤복 보면, 아리따운 자태의 여인이 천을 펼쳐놓고 서 있다. 정향이다. ) T; T: _( g' N6 w9 b
윤복, 순간 정향이 사려던 천 자락 끝을 밟고 있음을 발견하고 발을 뗀다.
+ v: x' C# g$ e+ h& p; ]아무 일 없었던 듯 일어나며, 천을 들어 툭툭 털어 내민다.
; H! e( h# I" u/ l; x% M6 T& }( t0 n0 B$ |8 J% [
윤복: 향기가 있어 왔더니 꽃이 있군.
2 B$ {9 y3 k4 d$ V* ]정향: (치맛자락 착! 감으며) 꽃을 함부로 밟는 나비가 어디 있답니까?
3 R6 |- |3 `2 o  \! V0 G윤복: (정향 고운 옆모습 보며) 아리따운 꽃에는 응당 나비가 앉는 법!
& z1 e+ v/ |. E- t2 w정향: (윤복 안 본 채) 아무나 앉으라 있는 꽃이 아닙니다. + {* o7 u* |" e7 l6 Z
윤복: 허, 꽃이 나비를 저어하는 경우가, 당췌, . k* }: ], ~6 x1 A* t& U2 R
. R0 j' ?8 R* b4 i0 K; H
하는데, 머슴들, 또 포목점 앞으로 와 두리번거리는 모습 보인다. " N; P6 U& n; h& x2 j7 S; \
윤복이 얼른 좌판 아래 숨는다. 정향, 숨어서 파리처럼 손 비비고 입에 손가락 2 x1 X( J- k" v1 s( ], ]$ x
대는 윤복 보고 픽- 웃는다. 정향이 그 사람들에게 손짓 하려고 손드는데,
% g4 x3 ^/ T' n& n# ]: F; M+ w윤복이 얼른 정향의 소맷부리를 잡아당긴다. 5 E3 ^3 d! e! w1 \
정향, 윤복 보면.. 윤복이 고개 젓는데... 정향, 윤복 보다가..
" F1 V3 s7 m2 C; p8 c& n* P
+ C% @% U( q' g$ Y" r  _2 D# J정향: 이보오- 여기 보시오-
/ ^: S4 s  m' \% f& |# O( \( z윤복: (벌떡 일어서며) 이런, 미친!
" `. L8 E  D! @" y, _2 |" H
- N: I- F, A0 |$ A. M윤복, 포목점 진열대에 머리 맞으며 일어나 보면...' J2 M9 Z: S, |3 o; b$ \! |2 ^
가게 앞, 머슴들 있던 자리에 아무도 없다. 윤복, 정향 보면, 정향, 모른 척 옷감
% _: b& _; ~/ G+ D2 s  r8 X& ]0 E, X고르고.. 계월과 기생1, 2가 들어온다. 두 사람 보는 계월.
5 s: v$ F: s9 [) g9 ]) ]
% p/ m9 b4 r( @) L윤복: (머리 만지며) 가시만 가득하니 꽃이 아니라 독이로구나-9 G; M: b, z" ?; Q. F
(뒷짐 지고) 어허- 8 L5 O; Q7 Y6 ?7 `! t

/ V. }8 Y8 E- ]" w! U* J윤복 좌우 살피고 사라지면, 7 \& b, `9 }: [9 c
정향, 천 만지다 고개 들면,
. V0 p( q: m. u" X; z+ ^( p9 a6 Y* C$ a' y9 x+ a
#28. 계곡 근처 언덕 / 낮   S% X# D3 ]) O3 O
곳곳에 모여 앉은 도화서 생도들.
) z9 y$ o- u& z6 O2 x장효원, 산수화(계곡 그림)를 그리고 있고, 옆에 앉은 꼬봉도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. 7 X  F% f7 Y& m: {% k7 t: [4 j8 u3 r
윤복, 생도들 모여앉은 곳으로 와 영복 옆에 앉는다. " n' l0 C# I  x( }0 G, }4 \
영복이 그리는 그림 보는 윤복. 영복, 그림 감추면, 1 g1 q3 b6 m; R( E" q4 D3 w; G, o

- G- t2 N$ U; |# R* c' m/ w( h영복: 다 마쳤느냐?
# w# A4 x3 x$ k( [윤복: (손가락으로 머리 가리키며) 여기.
5 i; Z' S8 m. t8 m
' Y$ u/ i2 E4 c6 S영복, 윤복 보다가 그림 다시 그리고, 신한평은 생도들 사이 다니며, $ e. J8 u( `* k/ j' s
' G* g3 ^) N6 B) ]; ]$ \, N1 P6 f) F+ a
신한평: 어서어서 마무리를 하거라! 날이 짧다!
  k9 b: R; D; W" y+ Y2 d5 n생도들: (여기저기서) 예-
' q* R- c2 p* v- G  z- ~2 p
4 ~, P" J% {$ {, c$ K* i#29. 기우제터 천막 안 / 낮 -
/ _/ V9 l7 j0 ^9 i: r3 B, ~4 g& Y+ N6 h3 x" S7 w
제관: 준비가 되었습니다. 5 E4 w) C: H4 _6 M  @) D
정조: 가자.
, ]: `6 y3 h+ F9 o) n
) j% {+ H- f$ h5 r. }# h. U정조 일어서면, 음악소리 들려온다. 1 J" w2 C( r! \3 j1 ^5 b
( g" _% K' F, [+ _
#30. 기우제터 / 낮 6 E- T8 y4 p* E% J
악공들의 음악소리 이어지며 용그림 커다랗게 펼쳐져있고,
7 n0 S/ ^! a$ U9 B정조, 절을 한다.
8 s5 ?5 J2 f  T; ]. i2 z정조가 절을 하고 일어나자 옆 제관이 정조에게 버들가지를 건네준다.
, y. ]- X, L- \버들가지 받는 정조, 용 그림 앞으로 나간다. 4 Q- h+ j, ~+ F& w2 r
제관,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정조 옆에 서면,
; \# W4 h( h$ D0 |4 q정조가 버들가지를 들어 물그릇에 담궜다가 용 그림 위에 물을 뿌린다. ! {0 X* f4 D  A% ~8 U
물을 뿌린 후 물러서서 절을 하는 정조. * N0 E9 ~) s. i; z: {
뒤로 물러나자 제관이 향을 쥐어준다. 향에 불을 붙여 들고 서는 정조. 9 I2 F" @" X5 R6 }
정조 뒤로 백관들이 엎드려 있고, 그들 중에 김귀주(정순왕후의 오빠)와 조영승
5 {/ Y1 `/ U# v: m(정순왕후의 외숙)도 보인다. 정조와 가까운 곳에 홍국영도 보인다. $ O# c+ D- m" e
정조의 옆에 선 제관, 제문을 들고 서있다.
+ F. ]" t, Z$ ^  S# h; Y! I1 w/ `$ R, l' R/ b) ~" d
제관: 하늘과 땅에 아룁니다. 백성과 임금이 경계하고 정진하여 바라오니 풍백
5 G  C" d" e- I; E9 }+ Y$ ~        우사 운사께서 강림하여 백성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시옵소서. & q/ }0 n: @: ], O
백관들: 단비를 내려주시옵소서!
8 \* _) q( Z# }' D
2 a6 F5 V' l8 u- q" t' A정조, 향을 제관에게 건네주면 제관이 향을 꼽는다. * o3 e$ y% l( Q+ U" x$ j$ @
경건하게 절하는 정조. 정조를 따라 백관들도 함께 절을 한다.
- }! J1 m/ I( l8 A4 o" H9 |; V( y1 f9 N5 r( d7 a( c! v
cut to
. Y+ ~7 d$ g+ r) k% q. E
! t* x. K; D6 g; h7 {' ?- T  w( Q3 K정조가 물을 뿌린 용그림이 걸려 있고,
# O' I; c  C. J6 C그 앞에 제사상이 차려져 있고, 양 옆으로 금군이 서슬이 퍼렇게 서있다. * w# ?+ A* n- J, q: Y8 e4 @
그 모습이 뒤로 보이는 가운데,
6 J" t7 z- N3 M5 I3 t조금 떨어진 곳에 정조, 제관들 앞에 서 있다. : ^$ ]; i5 ~' Q3 x
$ {# q' p2 u, ~$ s
정조: 이렛동안 용상을 놓고 비가 오기를 기다린 연후에 기우제를 마치도록
" p& u, i# ?* g! ^        하겠으니, 그 때 까지 몸과 마음을 삼가며 경건하게 하라!
* B/ s; |3 ^; r2 y6 Y1 M백관들: 예!
7 {: q! k9 Q  J, _; y) ]; k. Z8 R) I5 E) S
#31. 궁 일각 / 낮) y. v: Z2 E( ~) P- F7 u: {8 J4 V/ z
김상궁(소리): 도착하였습니다.
" @. p' r: q+ |3 g; V- ^$ d; t2 \7 n( a! U7 N8 K1 x9 A! q5 B
가마 열리고, 쓰개치마 쓴 정순왕후가 내려서면, 김상궁이 옆에 서서 주변을
2 X# ~" m. u) M  t살피며 궐 안으로 들어간다.
. T9 H: y( w) `! z/ r
8 ?, P2 a" s1 Y+ b# y! P. [' N) ?$ \#32. 왕대비전 / 낮' n7 Y: @7 d8 g+ z" O& X, p) O
정순왕후 팔 벌리고 돌아서 있고, 상궁들이 정순왕후의 화려한 옷을 한 겹 한 겹
) v1 b- C( S' A4 m8 o입혀주고 있다. 화려한 옷이 한 겹 한 겹 입혀지고, 고급 향낭으로 귓 뒤를 두드리고
, w9 h% q  R3 _+ }0 f' ^9 z' f입술을 바르고, 볼에 진주가루를 바르는 격조 있는 치장이 끝난 후...
9 t6 |8 _$ [8 f8 c5 J) y7 X박나인, 정순왕후의 머리에 떨잠을 꽂는데, 그때 들어서는 김상궁.
# r' Q* B: a) N8 o0 ^# E정순왕후, 김상궁 보자 박나인을 뿌리치며, + J/ f" F" L" `$ I( \. n( t, Z

) ?9 H5 q$ Y7 V3 T$ z정순왕후: 어찌 되었느냐?!% g7 X6 V3 d1 J! n5 u1 R
김상궁: (고개 숙이며) 알아보고 있사오나.. 은밀히 하여야 하기에 조금 지체가, 5 `5 d. e4 D$ W! K/ X' m
정순왕후: (탁상 치며) 그러다 늦어서 놓치기라도 하면, 그 때는 어쩔 것인가!
0 Q9 `" J3 b$ j. }- S" T        곧 주상이 저녁 인사를 올 터인데!
3 x" q5 z9 O" c' b6 S8 `김상궁: 망극하옵니다. 알아보고 있사오니 곧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마마.5 |" T# P) b2 `
정순왕후: 온 나라가 가뭄으로 들끓는 이 때, 게다가 기우제를 지내는 날에 은밀한! ~& |( b7 a1 c$ ]. J3 {. w4 J
         나들이를 하였으니, 만일 이를 주상이 알기라도 하면 어찌한단 말이냐.. * B# n2 r. a. _! M0 m/ ^6 H/ Q$ E& U
김상궁: 마마..+ k6 Q* e8 M6 t2 [% v/ f1 V
정순왕후: 그 자가 무엇을 그렸는지, 무엇을 보았는지..
1 t* {  Y, K+ N: p  @% a6 a. G# D- l) r# t
#33. 도화서 / 식당 / 저녁
/ `4 }$ E3 E4 I) A생도들, 밥 먹고 있는데, 윤복이 들어와 영복 옆에 앉는다.
8 H- a$ l1 O/ S: B8 n4 f5 [옆에는 술태와 만보 앉아있다. 국밥을 먹는 윤복.
: [7 |  b4 s% G0 J; y; r) o$ t$ ?/ G9 C( m9 o7 A0 G, C" h6 U
술태: 넌? 무얼 그렸느냐?* j, F  F2 F) L9 M9 W

6 @& C' g/ Q, ^# J9 a6 V. j윤복: 봄이 왔으니 꽃을 그렸지.
$ f) J% T; b% d) k& w% k  D만보: 남자놈이 꽃은... 남자라면, 적어도 고사관수도(주; 노인이 물을 바라보며
$ K% ^8 I9 }# i$ H. D       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)는 그려야지. 그렇지 않느냐?
( R& g, K3 S  C  ?; M: \7 l' q2 W1 R+ b4 R/ {
윤복: 외유사생은 그린 사람 이름도 쓰지 않는데, 뭘 그리건 무슨 상관이오?
% r" [$ B& G8 X9 _" B만보: 젖내 나는 소리 하고 있군. 뭘 그리건 상관이 없긴, 그건 외유사생이 뭔질
0 g+ Z% T  u  A: S: Z        모르는 소리지. 암.
0 P- i# V5 S2 n4 d영복: 외유사생이야, 춘절을 맞아 녹양방초 속에서 자유롭게 그리는 것을 말하는 것% F; g+ t8 @8 I$ \
         아니오, 만보형님?
; t8 ?5 z5 a! x8 N만보: 어이구, 여기 또 순진한 서생 한 분 계시군. 외유사생이란 말이다,
3 D' e$ M  Y$ r( s        자유롭게 그리라- 해놓고는 뒤로는 망종들을 솎아내는 것이란 말이다. " F2 ^. }# n+ n
        위에선 말이다, 우리가 뭘 하는지 다- 보고 있다. 다- 보고 있어.
  p7 J) E, J0 K: Q4 I윤복: 정말이오?
* d$ B6 l; L9 D1 P/ W술태: 누가 무엇을 그린 줄 안 단말이오? 그리다 말고 그냥 내버렸는데..; |# a. M5 e1 L0 a: Q& R
영복: 잘못 내면, 그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오?
) p) V4 \/ x, Y# ]3 C2 @5 \술태: 설마...!
1 T3 v, C: c: Z5 A) K2 Z만보: 암, 문제가 되지. 잘못되면, 그림 한 장에 모가지까지 날아가는 것이,
- C& X7 i! V/ u9 f        이 도화서란 곳이지.
' w3 a- \: b/ n- g생도들: ....4 e; v9 L8 j& i! C! r  t& n- Z
만보: 왜, 눙인 것 같으냐? 이것들이, 지엄한 도화서를 어찌 보고..
; d$ ~+ b. ~" A8 Q7 ?# n& l' M        내, 생도 밥 십년을 그냥 먹은 줄 아느냐?
: ?. g% F$ i+ ?% r8 c6 ]7 _. s생도들: (술렁이는데...)
3 w% I4 I9 Y8 j고봉: (들어오며) 이 형님, 또 그러시네.
# d* ?) r: ~- q9 P. P' K0 |생도들: (고봉 보면)% c( s* \, I8 I9 n9 L8 u
고봉: 아, 작년에도 아무 일 없었고, 재작년에도 아무 일 없었는데, ) M: y, d$ Q" C0 K' N
        올 해 무슨 일이 있겠소?
$ u6 F8 T( t" d3 a( r만보: (헛기침하며) 어, 어허..!
1 H, r5 b7 O% y1 Q( N) j4 L  K고봉: 왜, 할 말 없으시지? 아이구, 형님도, 순진한 애들한테 식겁할 소릴 잘도 + K( k# M3 x" X8 K9 h' V5 e
        하시는구려!' b0 d, n7 s  y& X1 o
생도들: 뭐요/ 눙은 눙처럼 치셔야지 이 형님!/ 난 또... / 하하하../
0 e. y. K& I* l윤복: (생도들과 함께 웃다가 떨떠름한 표정이 된다.)
, E) e9 M2 \  o. I
' M$ t) a$ R6 ~9 z9 ]4 v$ S& E! m( j#34. 정순왕후의 처소 전경/ 저녁; S6 A: |5 m! R2 Z/ s0 R9 j
상궁(소리): 주상전하 납시오!, C2 ^7 G7 u+ w: B

" ?, y! t0 ?; {, F, V9 v/ _# |& I#35. 정순왕후의 처소 / 저녁
4 k& K! U: C" G0 q4 N- H+ B0 O쪼르르- 따라지는 차. 김상궁, 차를 따르고 물러서면, ; v) Z  }; l; i/ O4 b; Z& ?- X8 x

6 M: D7 {7 V; C정조, 차를 마시고 빙긋 웃으며 정순왕후 본다. ' A9 x/ x2 D4 ^, I, P( K

6 D! p# m) x* t3 }1 i정조: 할마마마께선 금일 무엇을 하며 보내셨사옵니까?; x2 z% K  r5 @9 O( G
정순왕후: 별다른 것이 어디 있습니까?
/ F8 b7 a' Q0 c( @4 ^' Q정조: 춘색이 만연하니 할마마마의 처소에도 봄기운이 도는 듯하여 # \/ a# W. g4 C7 r; \3 I* a
        여쭈어 본 것입니다. , c+ v- m; j1 n9 b3 F
정순왕후: 주상께서 이 할미를 희롱하십니까.
+ A1 D; J$ T4 }) u4 \; H5 r! p정조: 하하.. 그럴리가요. 소손은 금일 목면산에 올라 기우제를 드렸사옵니다. - U9 O" f! J1 c7 T3 H
정순왕후: 주상께서 그리 신경을 쓰시니, 어서 비가 와야 할텐데.
' C9 F7 Q3 d( J, Z4 u. N        이 할미도 온 나라가 타들어가 여간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. 8 P7 z+ A+ ?9 m
정조: (정순왕후 보며) 그러십니까? 그것 참 힘이 되는 말씀이십니다.
5 Z0 {# x0 u" q5 V, r정순왕후: (정조 보며) 그렇다마다요.8 v- E4 n8 D! P/ V# f- c8 W" ?8 I
정조: (정순왕후 보다가) 헌데..
5 b8 _0 z# f7 X( e; m정순왕후: (긴장하고 보면)
* g# V' _8 X2 F8 q; y김상궁: (옆에 앉아있다 긴장해서 정조 보고)
& {. i6 I2 O  N. S6 ^정조: (소매에서 선추(주; 부채 끝에 다는 장식)용 나침반 꺼내 정순왕후 앞에: D* N$ D! T  U* w
         놓으며) 이것을 보시지요.; L) ?7 P& w+ `9 m$ c+ u
정순왕후: (차 마시다 정조가 내민 것 보고) 이것이 무엇입니까?6 s7 V# m; q8 Y
정조: 선추용 나침반이라 하옵니다. 청국에서 선물로 보내온 것이지요.
; A* Z" B, @2 D  d- b정순왕후: 나침반이요?
; A3 N+ c' `! S! q9 {정조: 예. (선추용 나침반 들어 보이며)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향방(=방향)을
5 G& N+ n1 r: L        알려주는 것이라 하옵니다. 신통하고 귀한 것을 보니 마마가 생각나, ! h6 _3 \3 b4 w* P: z, H, U
        이리(=이렇게) 가지고 왔습니다. + T! v  Y' g, @8 S& |8 ]0 f
정순왕후: 향방을 알려준다...2 F" o  M9 G' q2 b. |" c" C/ p/ L

2 D* @$ s( P1 `2 U2 }  F  p정순왕후 나침반 손바닥에 올려놓으면, 바늘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...
  M+ V4 y: t# u8 i. x- Q1 a정조, 정순왕후를 본다. 8 E. ~( ?/ S1 Q" J
7 x2 z# R3 y) j4 v' p
#36. 정순왕후 처소 앞 / 밤6 }  z) e- m3 w2 V5 E! |6 w
정조: 그럼 쉬시지요 마마.5 A4 W4 e' T+ g! B
정순왕후: (웃으며) 살펴 가시지요.% U! }  W6 ~% m- n+ Q
0 V4 z6 `; x) \1 d0 E
정조 사라지면, 정순왕후, 여유있는 웃음 삭- 감추고 돌아서면, 김상궁 다가온다. 0 f  J4 M& c% D2 i
7 L& N% n6 i& j
정순왕후: 누구라 하더냐?
8 i' `. A! @9 l  j, t김상궁: (은밀히) 예. 복색으로 알아본 즉, 도화서의 생도라 하옵니다. ( m# R2 \3 x& ]
정순왕후: (김상궁 보며) 도화서? 금일 도화서에서 그린 그림을 모두 가져오라
9 x0 u' [" Q1 B5 t& p) {' N        이르라! 당장!
$ J/ C4 \" J) {6 X7 m8 r김상궁: 예 마마. 4 e& ~. V4 J7 C: H4 N8 o
) K6 A' t2 c. R) D1 P+ ?' B2 {
정순왕후, 매서운 눈으로 어딘가를 본다. / e. X* _2 J6 r+ r3 z2 X

& P- |' g  Z. l7 ?# G  q5 s#37. 도화서 / 밤
4 ^1 a4 d% y1 ?* d6 B; |6 t도화서 전경 보인다.
/ g) Y# O& Y7 i
$ z( Y5 z: {) {! I' {장벽수(소리): 야심한 시각에,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입니까!!1 ]- u. A: `  R. F# j
$ P: P# W0 ^7 l8 _5 u
#38. 도화서 / 생도청 교수실 / 밤8 J( k! u5 g  r* o
금군 1, 2가 추상같이 서있고, 상궁들은 도화서 작업실의 그림들을 뒤진다. 3 A& E/ {+ h# ^" S
장벽수, 상궁들을 막으려 다가가자 금군1, 2가 장벽수를 가로막는다.1 ]3 b/ A+ R  \3 k, u# f4 t7 }# J

- S8 a$ W1 D+ I: g2 e! W장벽수: 어찌된 연유인지 묻지 않습니까?1 p6 [& @( a* B- D
김상궁: (그림 뒤지며) 금일 도화서에서 그린 그림을 모두 가져오라는 왕대비전의3 f$ S! G  T5 `2 b% B  H
         명령이다. (상궁들에게) 뭣들하는가! 서두르지 않고!- [6 l' P- B  l2 N3 x0 t
상궁2: 다 챙겼습니다.
. G2 a& t) R0 o& D1 k김상궁: 가자.
+ ]8 e% }( C# C% t. ?& p5 E, P8 Y$ W
상궁들 그림뭉치 들고 빠져나가면,% H! [( l$ N+ F  P5 p! c
/ W. B& t& T1 V. K) E" I
장벽수: 도화서를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가 아닌가!!
; p! f( L1 t/ S0 H  D; R4 j
) U6 U5 Y: f% [' v0 B금군1, 2, 장벽수 가로막았다가 놓아주고 가면, 5 T/ K! S& j' C. x
장벽수, 엉망이 된 작업실을 둘러보는데.. : z& G/ G6 r! [* Z
김덕성, 급하게 들어오다 작업실 꼴 보고 놀라며,, e' O$ W" v, c- w) v, C* ?

" r, x% g' s+ i" l; _# f% T7 `김덕성: 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? ! L9 X* ?8 I$ G
장벽수: 내 이런 사태를 야기한 자가 누구인지, 가만두지 않겠네!!
2 a! }; z$ N: Z; r
' S- Z. F& ~. H; T) D/ }장벽수, 주먹 쥔 손 부들부들 떤다.
  |0 x' S1 x1 [+ z8 \* l8 z9 U* ^8 [8 \* G
#39. 정순왕후 처소 / 밤3 ~' A0 e& ^! w) Q+ f4 G9 \1 d
정순왕후, 책상에 앉아 그림을 마구 넘기다가 한 장을 꺼내든다.
, J1 ?; l* ^% V/ U2 W+ V5 n9 L6 T김상궁, 정순왕후가 본 그림을 챙기다가, 한 장을 들고 있는 정순왕후 본다.
3 h9 G6 l& ^" ]5 g% Q4 L/ L정순왕후, 들고 있던 그림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주먹으로 쾅! 치며,
& Z  Q2 J4 l  ^
& _5 V" u1 ]; M. w3 S0 V* m정순왕후: 이 자를 찾아내어라!! 당장!!
4 c  M2 i. z. N& w1 L5 J2 H6 `) t5 ~  G2 Y
화면 가득 보이는 신윤복의 그림, [기다림]
* j& O. t* t; ~2 ]4 D, A/ W- k5 h/ W( l) R
0 F7 e; m" ~$ l#40. 도화서 생도청 교육장 / 낮8 W% e: L! A& b$ h5 \" {  I
$ H3 e4 C$ `. ?  x) k8 C
예조판서(소리): 어찌 이런 춘화가 도화서 생도청에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!& U. b% d9 u/ _( b7 @* |9 Z" x- T

' e! ^# e, m& r7 J1 V5 K#41. 도화서 / 경륜당(=화원회의실) / 낮 ! i# E% R. H. ?
예조판서가 중앙에 있고, 신한평 옆으로 자비대령화원들이, 장벽수 옆으로
+ B$ p' L  `. M' E& g* H% F) Q; F0 E김덕성을 비롯한 원로들이 보인다.
) n& b' q: F. ?, _8 u7 p2 g* n1 z' O: |2 l3 G7 }" ?. s, n3 Y1 W+ n
예조판서: 도화서 제조 팔 년 만에, (그림 흔들며) 이렇게 보란듯이 여인을 + v; x+ E# }; q! N! w1 a8 [
        그린 꼴은, 내, 보다보다 처음 보네! 장별제. 말해보게.
: l0 e* J5 C& o1 U0 p, H  m        이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?5 Y& l/ N8 ]: `2 r2 b
장벽수: 그림 한가운데 여인을 버젓이 그리다니, 게다가 치마 근처를
6 T+ [! k1 s& P' y/ Y" `5 P        고목둥치 하며... 음란하기 이를데 없습니다. 그렇지 않습니까?! r/ t, Z9 t/ n7 P$ y# W9 D1 t
김덕성: 보기에도 망측하기 짝이 없습니다.
7 q+ |/ l5 Z3 R원로들: 그렇군/ 그렇지& {" U3 O8 R% y3 I" Q
예조판서: 이 생도를 당장 데려오게.
1 ~9 b$ {/ h& ~, f장벽수: 허나, 생도들의 그림에는 이름이 없습니다. ' o; M+ q" a" C/ X
예조판서: 무엇이라?  s, S! `3 A) s; l0 o0 K
장벽수: 그것이, 정식 화원이 되기 전에는 낙관을 찍는 것도, 이름을 적어 넣는 것도1 E4 O% D& f/ Q% z6 d0 O! _5 c* Q
         금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..
) S8 M; j8 f" v7 v: l예조판서: 아니, 이 화사를 지도한 교수가 보았을 것 아닌가? 누구인가?6 v* w& _0 ^8 ]3 X0 ^) F3 B
신한평: 그것이...8 H" U* r4 r1 R! S3 b! w
예조판서: 자네인가?
5 {* [3 Q& ?( q7 C  n신한평: 예.. 허나, 이, 외유사생이라 하는 것은, 워낙에, 이..   t. `9 R4 M2 L9 J% v/ A
        엄격한 격식에 치여 지내는 생도들에게 숨통을 트여주려고, 7 F; Z0 R! S  }: E/ N9 p4 O
        아-무런 제약 없이 자유주제로 그리는 그림인지라...
. T8 I5 J% [+ T  m3 D예조판서: 그럼, 알아낼 방도가 없다는 말인가?!! ! u3 e9 K2 t2 a( t6 _" W
신한평: ...그렇습니다.
& R9 l( A( g* m  b예조판서: 하! (테이블에 그림 턱! 놓고) 갈 수록 태산이군..
, {& }8 M$ f: H0 ?) v) P2 s" c        대비마마께서 당장 데리고 오라 이르셨는데,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!!6 J4 X$ O( H% Z& D) _7 A
화원들: .....
" ]: C4 v8 r+ Z( U, {7 v; X; r2 \* |# t장벽수: (신한평에게) 이게 다 자네가 외유사생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
: M: u$ M+ ^! ]        생긴 일이네. 기우제에 쓸 용상을 그리는, 그- 신령스런 날에... 3 A4 j$ d% u( F8 ~
        어쩌자고 외유사생을 나갔는가?!3 s9 c6 R- ^* A. x+ b: ^" N
신한평: 아이쿠, 도화서가 생긴 이래 매 년 봄마다 해 왔었던 것을, 왜 금년에만
& Q; o. I$ d) G        문제 삼는지 도대체 모르겠군요. 1 m7 V/ I) ?5 ~0 Z
장벽수: 이렇게 춘화를 그리도록 내버려두었으니 하는 말 아닌가!? - |6 N1 p- k, b9 x
신한평: 춘화? 춘화라... 이것이 왜 춘화입니까? 춘화란 것은, 이, 1 Q; o9 a1 T+ H! V( X
        (허리춤에 손 올리고 흔들며) 이런 것이 나와야 춘화 아닙니까? 예?
, n8 K4 l, ^& C  s* Q김덕성: 저, 저!!
2 G$ Z0 P% A4 H3 B) ]예조판서: 그럼 어찌할 것인가!! 삼가고 또 삼가야 할 기우제 기간에 춘화를 8 S# s, |2 l0 K! Y1 C
        그렸다고, 왕대비전에서 노발대발 난리가 났는걸! 자네가 왕대비마마께
0 K& O: ~& T9 B9 K% u         한 번 그렇게 말 해 볼텐가? 이것은 춘화가 아니라고?
8 O6 v' \; g1 j& R장벽수: (신한평에게) 이는 도화서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네. 2 ]" C* _* U" [% M
신한평: 허나, 그림 한 장 아닌가.3 `( P; ]3 ~& y
예조판서: 그만들 하시게!! 내 왕대비전에 이 사태를 알릴 테니, 그 동안 추국을
* f" w* }" x$ X; N' {/ k        하건, 생도들을 몽땅 몽둥이질을 하건 간에, 이 그림을 그린 생도를
' t' B8 d" D, ]+ `( e4 _5 P- Y        찾아내게! : r: ^+ U5 n7 j4 J
( i* s# K6 \9 r0 C9 ~
예조판서 벌떡 일어나 나가면, 3 {. y7 h8 Y# v& p

* M$ j% x! N- _& b2 x$ ?장벽수: (신한평에게) 그러게 도화서에 국으로 있을 것이지, 왜 외유사생을 " R+ R" Q* @( }  u
        데리고 가 이 사단을 만드는가! 내일까지 그 생도를 찾아 내 방으로 오게.# Q$ W1 u9 q* I0 v5 j
         결자해지! 알겠는가?, A( \5 T( E& q6 j. I
신한평: (장벽수 보고) : k- m6 o+ P6 k, G: e- R5 W( B) b0 l
% k: `# f7 g- \/ A0 P$ _4 Q
#42. 도화서 작업장 / 낮 - 삭제
2 i* \) x) s' ^3 F2 @$ P+ m화원들, 거대한 의궤반차도를 펴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고, 옆에는 생도들이 + }; G* p6 [! v$ z
먹을 갈고 물감을 개며 수종을 하고 있는데, 문이 열린다. 생도들과 화원들 보면,
9 D) U& g9 A, t4 N( ?: U3 b, A9 y" P0 H# p
이인문: 생도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교육장으로 모이거라!7 L6 u) k% e' _) g/ f3 T
생도들: (술렁이고)5 u. R$ v7 g/ Z; s( C  G: M
술태: 무슨 일이지?# o$ q) h) @7 z2 z# K$ r! x
윤복, 영복: (술태 보고)
1 b3 Q' i/ K: w% h) G: U# j이인문: 뭣들하느냐? 어서 나오라는데?
: Z) \& `" n$ {& `3 T( j7 t  z3 q0 L5 h9 m+ R* }' e, p/ p$ V
생도들 일어서고,
" z: P' q$ B# k0 ~% {2 h$ e+ \7 c& m
3 i6 h. X1 M7 ~( K5 _#43. 도화서 마당 전경 / 낮
* ^: D2 h# n* `# e# a+ f1 k2 T꽃잎 날리는 평화로운 도화서 마당 전경.
( y- o! P( b2 {+ o% K6 t생도청 교육장쪽 보이고... ‘퍽!’ 소리 들린다. 7 c: ^/ D' h2 ?# C3 D- u8 m2 M

) O, z  p5 z( d& C#44. 도화서 생도청 / 교육장 / 낮# x4 }3 S; [1 q& C, [
생도들, 교육장에 엎드려 있고, 이인문, 매를 들고 생도들을 한 명씩, 한 명씩
+ G. r7 @6 I6 L8 b때리고 지나가는 가운데, 신한평이 그림을 들고 생도들 사이를 천천히 걷는다.
5 l, l9 E9 p! k5 m( P$ e# ?5 P; `생도들, 엎드린 채 다리 떨고...2 N6 C+ j8 _6 L1 w3 J5 V1 H! P

  p* s, l# E/ A신한평: 내 겨우내-내 갇혀지낸 너희들 숨통을 좀 틔워주려고 무리해서 행한 ! L4 P5 I/ K* \% h; m$ F& _8 H
        외유사생인데, (그림 흔들며) 어찌 이런 불경스런 그림을 그려냈단
- ^+ `9 B" x7 z' Z4 U1 _( p5 ]        말이냐? (생도1 옆 지나다가) 너냐?  g) J5 w! X7 I$ S* r) w! v. ]1 y3 R
생도1: (고개 젓고)
) S3 v- X- ^8 U) q8 G신한평: 그럼, (장효원에게) 너냐?8 ~& X% N3 a( k  M4 ~
장효원: 그럴 리가 있습니까?4 T8 s4 \. G$ y$ @) Q1 V- @. Z0 [
신한평: 네 이놈들! 정녕 끝까지 발설치 않을테냐?) s+ Z* I  }( s8 T

- H  {, F5 m" c# L신한평, 서슬 퍼렇게 지나가다가 괜시리 고봉 엉덩이 한 대 치고 가는데, 6 f3 }2 N$ i1 C2 ^4 r% j

# E4 l1 B# i0 n1 M* `고봉: 전 아닙니다! 절대로 아닙니다!3 c  H4 H' [2 C' Z3 F6 O% ?
신한평: (고봉 슥 보고) 네 놈은 필선이 조잡하니 깜냥도 안 되고.
, z( Y' s3 M9 ~8 L. K. c1 c: ^생도들: (벌 선 채 픽- 웃고)2 B, z4 _, {! X6 Y: {; }  t
신한평: 누구냐! 지금 웃은 놈이!!/ \* I8 M3 i$ X, a, P
* |8 o% \4 N+ [( r2 \
신한평, 윤복 옆을 지나는데,
% d0 i2 l$ Z6 ~' v4 ~2 x$ c5 ~+ A4 M$ s8 H
윤복: 저, 드릴 말씀이..
. ^" N7 D9 ^$ f, L* g7 @신한평: (윤복 보지도 않고 지나가며) 네 이놈들!! 아직도 솔직히 말 할 생각이 + }3 Y$ T) ~0 L  T! s! U% N
        안들었느냐!!!- e( |% F! ~" z7 m) P+ w) {6 ^
고봉: (벌 선 채 다리 벌벌 떨며) 이거, 이러다 내일모레 계월옥에도 못 가게
8 {( c7 x, H& a7 {, ~        되는 거 아냐?
) Y) l: Y* d& ]2 f/ f  n7 R장효원: (작게) 도대체 누구냐.. 누구야!
) I, B$ B$ l# t! B, V" v. r% R고봉: (작게) 글쎄, 난 아니라니까-# m' W* p/ e* [' p2 I# V
신한평: (생도들에게 큰 소리) 한 놈씩 내 방으로 오거라!  Y5 Z) V! l5 G4 D" {& q
  ~9 ~- \# v* D+ `& N/ A
#45. 도화서 / 신한평의 방 / 낮 - 몽타주
- F8 l: M# d, F2 x& j) L+ U0 V5 v신한평, 정면을 보고 있고,
- z" E( Q+ c' A) y1 b" z+ s7 N* n$ d
신한평: 솔직히 말해 보거라. 괜찮아, 그럴 수도 있지, 응? 나도 네 나이때는
4 z- H0 w/ S7 f; U# ]) T, k) \        여자만 보면 속이 후끈해서 잠도 오지 않고,.. 그랬는 걸? 너지?
4 h, h6 @) f9 t" c, b  a) e/ s) v8 }# `( O! B9 v
1. 장효원, 짜증나는 얼굴로 신한평을 보고 있다.
  m3 f1 z9 B* L3 m5 F/ V( n3 H9 d! {- {) ~  a0 _8 Q
장효원: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그림을 그릴 리가 있습니까?0 X8 k6 L3 U: n2 s
신한평: 그놈, 참, 말본새 하곤.. 넌 어찌 갈수록 네 아버지냐? . U4 l: [% z' h8 t# j; U
          (문 밖 향해) 다음!
5 Q' v' }4 C/ e; T# v8 h
, J' m% M. K1 `0 x$ x  q  `# H2. 술태, 쭈뼛거리며,; z: \! F6 z& \4 k! Q; d

# F5 ]  G! ?6 b( T: ~# o: Q4 l  E술태: 전요, 솔직히요,
8 O1 \0 j& e3 j신한평: (눈 반짝이며) 그래.# M* N9 m/ S0 E* j% B
술태: 여자가요, 무섭거든요, 제대로요, 쳐다보지도요, 못해요,..
7 Y4 l5 U4 V, f- V) t9 i( A$ j2 e, R신한평: 한심한 것.. 다음!
! @. U6 N- R: l& Q8 t* x/ I1 J+ j, U2 {4 \
3. 고봉, 짜증나는 얼굴로 고개 돌렸다 신한평 보며,- D3 T& v" B4 B% C

" e4 x* b$ a) R- k% B고봉: 어르신!) M' D3 s# d' z" X0 V, D
신한평: 그래, 얘기해 보거라.* S5 y& K) O# ?- k- H0 z1 y
고봉: 아니, 아까는 저보고 깜냥도 안된다시면서요?' P" l& \+ f/ b# z4 O' w
신한평: 그래, 네 놈은 깜냥이 안되지.. 다음!
: m, O7 j' A) k) R4 c0 s5 A8 i' t% I* `5 Q* v: @
4. 만보, 만면에 웃음 띠고 신한평 보며, 1 c) N! H2 Y/ y5 R- e

- o1 m) A/ O% R/ _8 A만보: 아시다시피, 저는 처도 있고, 나이도 있고, 그간 여자도 수없이 품어 보았고,
0 m1 [% ]0 V( t         솔직히 이런 그림을 보면, 이.. 어지간해서는 회가 동하지도 않습니다. $ @3 B1 z$ C: M/ u
        솔직히 춘화라 하면, 적어도, 이.. 0 K+ ]! W8 i+ {# V
        (한 손으로 다른 손 덮으며 음란한 모양 만들려는데..)4 x. H* P8 }- b, ]& {
신한평: 됐다. 나가 보거라. 다음!& H: T1 @# q3 ~8 U

9 W6 B+ f& U( r+ g. Z3 _#46. 도화서 / 신한평의 방 / 낮% {1 f7 n$ s8 l# J  l1 q
윤복, 신한평을 보고 있고, 신한평은 곰방대를 뻑뻑 빨며 밖을 보고 있다.
4 X1 S- M( k- W# c) O신한평 옆에는 이인문이 서책을 놓고 기록하고 있다. * y3 u5 u% m4 h* w1 n

! I* C8 o1 f/ l% R+ k윤복: 아버지, 그 그림은..
  }, g! g5 @: [  Z( {& h신한평: 그래! 누가 그렸을 것 같으냐? 응? 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느냐?6 |( H6 e# Q' H" V- `
윤복: (신한평 보고) : s' A+ D. |' ]( }
신한평: (윤복 보다가, 뭔가 알아챈 듯) 그래!
2 t7 W: V% k4 Q% d8 e8 A! u3 I윤복: (긴장해서 한평 보면)
+ J; F8 \9 X; _6 D, ?6 f4 `% `신한평: 술태지? 그래, 그 놈이 겉으로는 양반입네- 하고 점잖을 빼고 있어도, 이,2 |8 ^6 Q$ ?% M- H% x
         발육이 좋아. 그런 놈이 뒤로는 호박씨를 까게 마련이거든? 그지? & R1 ?  A. A1 `& n6 p8 e8 q- I
        그런 것 같지? 5 @* M9 z* n6 n( K- z: u6 T# L
윤복: 술태는 아닙니다. 1 E' Y0 `# K- W5 F8 [4 {) u8 a
신한평: 그럼,... 만본가? 그 놈이 나이도 많고, 본 게 많아. 그렇지?
9 o) L( q7 H' K, ^7 q이인문: (서책 기록하다 신한평 보고) 만보형님은 말만 그리 하지, 배포가 작아
5 P+ \' o- [+ R2 {* W6 v2 ^        그런 그림은 못 그립니다. 어르신. , i8 D) k0 J+ q; ^+ |
신한평; 그래? 그럼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? 그 맹랑한 놈이..
" r2 R, L  \3 F6 b% r4 t윤복: ... 아버지.. 그것이..
) Z. y- U" ~4 @. Q, H: a1 e신한평: .. 그린 자는 있는데 그렸다는 자는 없다.. (담배 빨며) 내, 말은 안했다만,
. i4 K- [: I! l* e/ P8 d         이 문제는 심각한 문제다. 왕대비전에서 꺼낸 문제니 그냥 넘어가긴 , [: X# i3 r2 O+ q& ^
        힘들 게야. 암.
  l/ z/ j$ b, x윤복: 대비.. 전이요? 3 @/ t5 A3 ]$ V2 S# X$ C
신한평: 뭐, 네가 겁먹을 것은 없다. 그림을 그린 자만 찾으면 도화서도 다시
: C1 l: A0 C- z9 s4 d4 E; m( b        잠잠해 질 테니, 넌 괘념치 말고 단오절에 있을 화원 시험에 정진하도록' g4 Z! O) @+ z/ ^1 F6 f
         하여라. 알겠지? 나가 보거라. + v6 ~9 K7 m$ O0 x5 O
윤복: (신한평 보며) 예..9 Q, b4 n4 a/ I% x! s
신한평: (이인문에게) 다음은 누구지?$ d/ q3 G# C. w

" q+ ^2 j0 j; \& {% f윤복, 불안한 표정으로 신한평 본다. 3 Q3 |  J% K* S) {
3 }1 a7 r) H' c0 O: @
#47. 도화서 / 세면장 / 저녁 1 E4 B( N0 \; ~, w- ?6 D
생도들, 세면장에서 붓을 씻고 있는데, 윤복이 붓 들고 와 영복 옆에 앉아 붓 씻고..
( {& y6 k( a8 h/ c8 G# k( y+ S' r* |% x
장효원: (윤복에게) 너네 아버지 어떻게 된 것 아니냐?5 y- [- M8 j7 j: a( j
윤복: (효원 보면)
% t  o3 s% N! Q/ ^; m3 ?& s장효원: 그린 놈이 누구건간에, 물어본다고 ‘네-’하겠냐? 그 그림이 무슨 문제라도
1 f' Q/ ]: ^1 h6 k. I4 Z* N         된 모양인데, 어떤 바보가 ‘제가 그렸습니다’그러겠냐고?
  D  h' r! \- ~7 o" H- C6 F& w. X        괜시리 시간만 잡아먹고, 매질만 실컷 하고.. (고봉에게) 안그러냐?
4 X1 U) y1 T3 i+ S& e고봉: 그렇지그렇지, 누가 ‘니에-’하겠냐? 혼이 나도 단단히 날 것이 뻔한데.
0 \9 I# Q. T/ q+ {0 F+ @1 H) d( n) f        그렇지?
! q% L8 |6 U4 n, [6 Z4 J윤복: (멍하니 붓 빠는 손 멈추고 있으면)4 ~: Q* f' t  x2 ^- o, S; ]+ v# e
영복: 괜찮으냐?6 o: S; L  y3 ^% l
윤복: 형.* h6 l* C9 R+ K
영복: 응?# K  \; X( X; q9 D( b: n
: n5 y0 Z( }9 e9 I8 j4 S  M
#48. 도화서 / 생도청 기숙동 / 윤복과 영복의 방 / 밤
# R& H: `# j  S. t( l영복, 이불을 펴고 있고, 윤복도 자기 이불을 정돈하다가, , u/ H* w9 |/ G; \, s6 {
8 `) n! F$ \+ {9 s
윤복: 형이 보기에도 그 그림이 그리 잘못된 그림같아?- J, j+ L1 |( X8 |
영복: (이불 펴며) 이상하지.
+ ^9 w2 Y, y. j. a윤복: 뭐가 그리 이상하오?7 p9 \* k# u/ D4 \* M# P
영복: 생도청에 들어온지 3년이 되었지만, 여인을 그린 것은 처음 본다.
) o) j3 K$ F5 P' a+ x. h윤복: 여인을 그린 것이 그리 이상한 것이오? 난 그것이 더 이상하오.+ l7 B' j! [3 X
영복: 무엇이?
" }- }: e6 o/ G$ X4 n' ~윤복: 아니, 남정네들은 모였다 하면 여인 이야기만 하고, 길가다가 여인이 " {  y% _' a) X3 }4 o+ o& w
        지나가면 여인을 보느라, 물고 있는 곰방대가 떨어져도 모르는데,..
3 l8 P( D5 x  y" d; ]        어찌 화폭에 담는 것만 아니된다 하지? 이상하지 않소?7 d& v, G2 O* L9 R( r; a
영복: 그건..
' {; J$ M) ~' }5 R/ E3 R1 z0 K2 e( W5 Y# ^윤복: (눈 반짝이며 영복 보면)
& F! o- b+ Z, s, r영복: (눈 피하고, 이불 괜히 털며) 여인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 아니겠냐?
& R  I8 w# x' J윤복: 마음에는 담아도 되고, 화폭엔 안된다? * X( D. {1 h6 ?7 p5 s
(영복 보고) 형님도 있소? 마음에 담은 여인이?3 |1 }3 ~! X  w+ ]0 V
영복: 뭐? (이불 덮으며) 쉰소리 말고 잠이나 자거라. " J, s  {% _8 a) [& Q
윤복: 어? 있으시오? 형님! (이불 걷어내려 하며) 누구요? 응?
* X+ ?: d5 E" O0 b# j% E영복: (이불 덮어쓰고 버티며) 있긴 뭘 있다고 그러느냐?
4 e# J8 Y0 P5 G1 c$ ^$ @$ R윤복: 하긴, 형님같은 쑥맥이,.. 마음에 둔 여인이 있을 리가 없지. % D& w4 w8 A% t4 H) M0 P1 c1 z+ y
        (벌렁 누워 이불 덮고) 잘 자오.
( u; }/ m8 w& |영복: (윤복 보고) 잘 자거라.
2 ]4 `* ?4 I0 Y8 L4 T, r, e% v5 G& d- W8 Z# R2 W
영복, 등잔불을 끈다.
. O$ b: Q+ a8 R, h; Y
3 [1 f0 M$ H$ Q#49. 정순왕후의 처소 / 밤
" s2 a# O! K2 ^; m% P8 E정순왕후, 책상 내리친다. 1 F, B6 z6 C7 a$ v; Z
+ n6 m/ p# y. R
정순왕후: 무엇이라? 그 생도를 모른다?5 N6 v; A' G2 O% m! P0 n- o
김상궁: 예. ' H, D7 x" v. |, c2 ^" N& x/ ]
정순왕후: 도화서 생도가 백 명이더냐, 천명이더냐! 겨우 몇 십 명 중에서 # K$ d4 J0 z9 ?$ q
        그 자를 못 찾아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말이다!& U, b& i  e  Y  s. L
김상궁: 송구하옵니다. " u: ^  b2 W! u  |# p( `
정순왕후: 기우제 초일에 일어난 일이니, 기우제가 끝날 때 까지 범인을 못 찾으면
- l1 T. M7 P3 q9 h$ p8 i7 u         책임자를 엄중히 문책 하겠다 일러라. 알겠느냐?7 V( I" u  B! ]
김상궁: 예 마마.
6 k4 s. F/ @, ~2 z# o6 G
1 G$ b3 U+ n- a- P, z# a2 ?#50. 도화서 / 화원 회의실 / 밤
/ G; Q: R6 M- q& `# }5 o커다란 회의용 테이블에 장벽수와 신한평, 원로들 둘러앉아있고, 가운데 자리에는: W# [8 U4 g7 c9 J5 j1 U: Q
예조판서가 앉아있다. 화면 가득 보이는 신윤복의 그림, [기다림]1 C6 k; N( W# U' R$ R
원로들, 심란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, # ^5 v1 r5 x) a; B3 N& d$ M- l4 s' k' B

, ~+ A" _! d4 H) j5 P" H* b예조판서: 기우제가 끝나는 엿새 후, 그 때 까지 찾아내라는 엄명이네. ) Q; H$ J* x* [5 I
        이제 어찌할 것인가? 5 T: {; I% @9 \
신한평: .. 이 이상 더 들쑤셔 놓으면 어린 생도들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끝까지
9 b) s( O7 \: f% g$ G        함구하고 넘어갈지도 모를 일입니다. 하면 그 생도를 알아내지 못할 것이
/ J7 S4 E, {* G7 n+ G: ~" e8 P. g        고... 하면.. 혹 생도들 전원을 불러올려 문초를 할지도 .. $ J+ q  h, b2 _2 n" r- `  Z7 \" ~
        다 해야 겨우 스무명 아닙니까? 그리하면..: o5 c5 b5 |6 P  w! k
예조판서: 그리하면 뭔가?
$ `; f& F0 W- P; d* k신한평: 생도들이 온전치 못할 텐데...
8 b4 K! y: e: e6 I9 H' D원로들: ....$ g& M8 c" e: }$ A7 `: _2 J9 |  Q
김덕성: ..혹, 그 자라면...이 일을 해결할 지도...
6 P4 s" v3 {! c/ v$ M* |장벽수: (연적 만지며) 누구 말입니까? : [. n) Y0 n8 ?" _
김덕성: 지금 묘향산에 쫓겨가 있는...
/ H0 F3 }+ ?4 ?9 Z9 }4 s6 t장벽수: 묘향산.. (연적 만지던 손 멈추고) 0 g: T- P5 V( [. [. N
* q( O. q1 N9 G' j7 H3 ~
#51. 도화서 / 홍도의 방 / 밤 - 회상
0 [' K* n4 l' d/ n; Y9 N  S그림을 그리는 홍도. 창 밖으로 번개가 번쩍인다.
- E, a8 X; p9 J" [$ U그림 그리며 번쩍이는 홍도의 눈빛 보이며, # V" U6 d1 n# g1 k1 l) a0 h( L

7 i  `0 I0 N8 T& a8 {6 D0 d김덕성(소리): 그 자는 붓질만 보고도 그림을 그린 자를 알아내는 귀신같은 눈을
* e" y  m' d. y" M        가졌습니다.
/ V( ~  J9 i( z- h" E% z/ |- ]: [6 W  \7 B8 n
홍도, 힘차게 붓 내리긋는 위로, ‘쾅!’소리 들린다. $ t# k: c. C7 R( y; U! L# @) A
4 d6 p0 V' X4 O2 h8 d  M3 |4 \
#52. 도화서 / 화원회의실 / 밤! {$ Q2 f: v$ k. n
장벽수: (연적 쾅! 놓으며) 안됩니다. 주상전하의 총애를 등에 업고 우아래도
( `( @; _& @7 \6 g        구분 못하고 까불어대는 그런 자를 다시 도화서에 들이다니요!8 Y1 z4 T. u& ?5 X; O) p; p
신한평: 그럼요! 단원, 그 자는 안되죠, 아니됩니다. 도화서의 법도를 조금치도 8 f9 |, G: _% h) ]0 m7 w$ G: [( z
       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돌아온다면, 어린 생도들이 무엇을 보고 2 R6 l0 o0 f, \- j# s, p
        배우겠습니까? 안되죠, 안되.
0 Z9 F* f3 [8 y( v; ^1 t! W: A김덕성: 그렇지만, 그 자가 아니면 생도들을 추국해야 하는데, # G0 Y- c; k9 j7 e
        그리하면 생도들의 몸이..4 m0 a$ R: B3 E% x! F5 p1 }5 N* j
장벽수: 됐습니다. 그래도 그 자는 안됩니다!!
3 [% ?9 I4 W4 I# S! Z" c- v, h" Q( n김덕성: 허나...+ p9 W$ y0 F, A# F8 V& _  a
예조판서: 한심한 인사들 같으니...이 생도를 잡아내지 못하면 (장벽수 보며) : h/ K. J9 v' f& h9 B
        자네 뿐 아니라 내 목까지 날아갈지도 모르네!!! 그런데도 한가하게   D9 e  @4 x( l
        그런 소리나 하고 있겠는가? & [% K8 i0 p+ l' b: E! G4 H
장벽수: ....
# c' D, m$ p& C/ X9 u예조판서: 자네들이 못하겠으면 나라도 추국을 지시하겠으니 그리 알게!   b, ]7 W& O- ~2 ~0 s

# ?& `; D8 B% H0 x#53. 정조의 집무실 / 밤
! ?. ]- o- E* d7 ?0 _, i0 t9 w5 S정조, 집무실에 앉아 보고서를 보고있고, 앞에는 홍국영이 읍하고 있다.   o* H4 g/ Q8 g- R2 q0 P- _

) q! e5 E, l3 ?( Q정조: (집무서 보고) 이것은 무엇인가? 왜 도화서에 내금위 군사들이 갔었는가?6 j3 }3 N/ s8 m
홍국영: (정조가 내민 집무서 보고) 왕대비전에서 내린 언교이옵니다.
, g* W3 `0 j- E$ J: U$ i  M정조: 왕대비전? 3 W- ?; L6 Z# K/ P# B

$ t( r, R8 k5 d) [. k#54. 후원 / 낮
" d9 C) H; }) X9 a0 s정조와 정순왕후, 후원을 거닐고 있다. + ^* H, D9 t' |/ E
정조가 준 선추, 정순왕후가 들고 있는 부채 끝에 매달려 있다. , i; b2 `1 }) q  o
; S" F' y* y3 ^- H) _
정조: 마마 무슨일이옵니까?  X& z6 t7 x& d8 R% Z# T( x/ l: d
정순왕후: 나라에 비가 오지 않아 온 백성이 자중하여야 할 때, 왕실의 일을
+ r: [; G6 z& i0 K- O) u        기록하는 도화서에서 춘화가 나오다니요? 있어서는 아니될 일이 지요.0 _4 T/ X  Y  ?: a- G% P- j( b/ v
정조: 옳으신 말씀이십니다. ...그런데 마마는 어떤 내력으로 도화서 생도의
( _  U7 h' c% E4 _. ?! X1 D9 j       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까?
0 e# q! L" h7 t5 I5 Z정순왕후: 주상께서는 지금 이 할미를 문초하는 것입니까?
* C; K+ `0 R( N정조: 문초라니요? 당치 않습니다. 하하..
( [& g9 R3 @1 \1 x' i% T9 T정순왕후: 이 일은 엄하게 다뤄야 합니다. 이 할미가 하늘을 노하게 한 자가 8 A* Q* Y8 E( a1 a# O
        누구인지 알아내어 처단할 것이니 아무 염려 마시지요. 그것이 정사를
# ~" G; b' Z; r- N        돌보느라 힘든 주상께 이 할미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아니겠습니까? 2 T0 {" [) W( O5 S. f
정조: 소손의 생각도 그러합니다. 하여, 이 일에 꼭 맞는 자를 부르려 합니다.
! a+ `- N4 b+ ~& G* _5 a0 O정순왕후: 꼭 맞는 자라니요?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?
; X7 N5 }2 s: q정조: 단원 말입니다. 단원 김홍도.
8 e* ^; f3 D* X; }( l2 c' M정순왕후: 단원.. 김홍도? 그 자는...!
9 {! W/ v- \, q% W% h# x6 u  Z2 u정조: 약관의 나이에 어진화사를 수행한, 하늘이 내린 화공이지요. 세손시절
4 p) C; y4 S; b) k. g2 T7 B        소손의 방에 있던 책가도 병풍도 단원의 그림입니다. - Q! V# @2 M/ G5 `
        마마께서 볼때마다 탐내던 그..
8 }1 e  O% \/ v  ~, G정순왕후: ..허나..
9 W: J8 I+ r. Q0 u/ w7 V정조: (빙긋) 그 자라면 능히 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.
: i7 I# \% w8 t8 |. h3 Z- o. u) T정순왕후: ... (불편한 얼굴로 정조 보고)
) J: G; F# r* B9 U2 f' p% Q! W- I9 A+ f: P
#55. 도화서 / 장벽수의 방 / 낮5 }, W  |. p  O" h$ H' J8 E
장벽수, 골똘히 생각에 잠겨 창밖을 보면 창밖으로 도화서 연못이 보인다. 2 u7 j- |1 y! p
김덕성이 차를 마시다 장벽수 본다.   C8 K% Z" ~/ n4 Q  ], t0 o
) \6 [9 B5 O- w8 T7 y0 g! a/ z
장벽수: 그 자는 반드시 도화서에 분란을 일으킬 것이네.
! d& S9 f- w! v( S4 p5 i) o2 K김덕성: 그 생도만 찾으라 이르고 돌려보내면 되지 않습니까?! X5 W: x. K! g! ^  }$ _
장벽수: (손으로 관자놀이 누르며) 고령신씨, 인동장씨 , 양천허씨, 안동김씨,.. 0 T6 [' a+ _5 h: Y( I$ x$ u% y
        도화서에서 잔뼈가 굵은 가문에서는 망둥이가 나온 적이 없네.  - `) g# H8 Q, r, L; L& _5 h' m1 [
        허나, 단원은 달라. 그런 근본도 없는 자는.. 8 T# u0 O3 r7 ?- I
        도화서에 두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?
& U. Q' o* s  A, S, F0 p김덕성: 연유가 그것뿐입니까?0 M+ D; c# m8 j; l' g
장벽수: 무슨 말인가?
$ f! x7 i- B' ^김덕성: 그것만으로는 단원을 왜 그리 저어하는지 모르겠어 하는 말입니다.
, e- Y, p, g- C' Q$ l& B/ C        정녕 그 것 뿐입니까?
: o1 A* q1 o+ O9 r1 p3 \+ A' Y- v장벽수: (김덕성 보다가) 그럼 무엇인가? 다른 연유라도 있다는 말인가?
% K6 {! b4 O  a; I  C& g% h김덕성 : (의심스런 눈빛을 조심스레 보내는데)/ v* Q: M7 C9 ~" Q, i3 E2 K3 p9 U
3 f% u4 C. C4 G- B
#56. 도화서 / 신한평의 방 / 낮
/ z! u6 O8 f8 l! x' B0 W( O7 X# O책상에 앉아 손가락 달각거리다가,8 U  W" z) i4 r* H

7 u& |  d, a0 c) X신한평: 단원이 온다... (벌떡 일어나 방 안을 왔다갔다하며) 그 자는 모를 거야...
  r: ]0 r' D# A        암... 알 수 없을 거야...* {3 r8 ]% |/ u/ F6 z

& e) ?8 B8 k1 }0 V, u8 h신한평, 초조한 얼굴로 창 밖을 보고..4 c" ]! h* r- @+ k7 R( r% R, a

8 M/ Y/ g# Y1 }8 l5 S#57. 이인문의 집 / 낮& B3 R2 G/ H+ z) ^/ J
아담한 초가집. 이인문, 집으로 들어와 툇마루에 앉아 신 벗으면, & E  _0 I0 D- P4 f
부엌에서 앞치마 두른 이정숙이 손 닦으며 나온다. 7 Y  u  ^) ?! n* W. l3 c

5 S  M& c' q8 ~- v2 m! u( A* \정숙: 오라버니 오셨어요?- r3 n  v9 J( G0 N3 }9 @' y3 u
이인문: (신 벗어 손으로 가지런히 모아두며) 건넌방에 무얼 넣어두었지?
) n/ M; o3 {  Z) ]정숙: 건넌방이요? 메주도 널어두었고, 뒤주도 들여놓았고, 또, 무얼 두었더라..
5 Q9 F) M7 Y7 M4 K이인문: 비워두거라. 단원이 돌아오면 잠시 머물게.: ^% ^" d. I/ l7 d
정숙: (손 꼽다가 놀라며) 예? 단원? 단원이요? 3 r( Z. V& Q% J& g2 q9 i* e9 u* [6 K

+ I* \3 r3 e+ s& T& o7 ?인문, 평상에 앉아 버선 벗는데, 정숙 달려와서,
; ?6 r8 u- ]. E2 l/ L% @2 v& _6 O% l
5 c* P5 e. Z9 X/ R' n. y정숙: 오라버니! 단원 오라버니가 한양에 오시는 것인가요?
$ B# W5 u& m9 S: j" g( b인문: (버선 접어놓고 발 만지며) 그리 속을 내비쳐서 어떤 남정네가 마음을
5 K( G: h% N& X6 b. X" i" k5 q        움직이겠느냐..  쯧쯧../ b5 [7 u- e* Z. s( v
정숙: 진짜 돌아오시는군요!
% z! n# n, K( A인문: 그리 좋으냐?4 l, `  x9 J( e* U) V: \" O5 q
정숙: (부엌으로 가며) 오라버니도 참..
5 L! N6 c* D, q5 f3 ^& U1 l5 t- q* `7 I# h7 l
#58. 궐 일각 / 낮, |! g% t, B4 `# e2 y) {) J* ]
정조, 편전으로 향하고, 홍국영이 뒤를 따른다.
; o$ G5 p/ Y/ a$ b+ m4 M7 r1 T0 P$ V! {" F
정조: 이렇게 해서.. 드디어 김홍도를 불러들이게 되는군. (홍국영 보고)
) T# e* C/ j  I- A8 _$ w& j        금군을 보냈는가?
  S* ^) y- ^6 l, ?홍국영: 예. 늦어도 익일 새벽에는 당도할 것입니다.
3 J# s6 K; _; C( P% ~3 E% l5 \정조: (걸으며 혼잣말) 홍도가 온다...' w" ?7 f3 N5 ^1 l: o: v: \
- h2 F6 r) C/ d$ _/ B
#59. 묘향산 숲 속 / 낮
! B# D7 a; B3 H: U/ v# Q; \우거진 숲 속. 넝쿨이 얽힌 사이로 머리 하나가 슥 올라온다. . @9 a6 a" Z4 p+ X$ _  e8 o
헝클어진 머리, 검댕이 칠해진 얼굴, 동물 가죽으로 만든 화구통을 둘러맨..
3 B" }9 Y) u  C( L+ D' B마치 사냥꾼같기도 하고, 야인같기도 한 모습의.. 홍도!  w4 S4 h0 e8 P* E) H8 }; S
+ W8 X3 p1 ]& J
‘자막; 평안도 묘향산’
  N! s/ @( |' s7 B
- b7 Z, y5 B( |주변을 슥 둘러보는데, 홍도 앞으로 슥 지나가는 그림자.
" [' d* _4 b3 }8 \) B" m, \홍도,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고 그리로 가면...: p2 {1 h  m5 h& l; J+ W
' [3 O1 H( z& g" }
#60. 묘향산 숲 속 / 일각 / 낮-수정4 I7 }$ o1 w# w4 g: U5 ^
소나무 아래 자리 잡고 앉는 호랑이의 뒷태. 4 f  Y( R. O( j; {# l+ U  s+ J
홍도, 얼른 화구통에서 화선지와 붓을 꺼내들고 호랑이를 스케치하는데...
9 N" ~5 z( r- F0 y% ]  P8 u! [. w6 c/ G+ u5 F1 v5 V
홍도(소리):  범.. 군자라 불리는 짐승.. 과연 군자라 불릴 위용이다...
) p$ W) G% U3 Z; V
% ]' g( M4 N% l9 a" b홍도, 그림 그리는데, 홍도 앞으로 그림자가 드리운다.
9 W7 E3 U' ]& Z홍도 보면, 호랑이가 홍도를 빤히 보고 있다. - j! |$ i& `7 d" D, h5 D. T" Q
홍도, 그대로 멈춰서 호랑이 보는데...; U, K- g3 t9 l1 m* x! ^
호랑이가 슬금슬금 홍도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하고, ' h) J' L; |- ^. a: e1 \
홍도, 조금씩 뒷걸음질치다가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. 3 A, U( X) Y$ Z6 L5 l: n
호랑이, 홍도의 뒤를 쫓아 달리고..$ T) u3 N+ j9 p2 b; j* [! Z

# R4 Z+ S; j. K( L" W#61. 묘향산 숲 속 / 다른 쪽 / 낮' @9 g/ x2 R# b1 R7 K7 R' `
홍도, 미친듯이 달려가면, 홍도 뒤로 달려드는 호랑이.- ^6 x, F7 _* P; @. N; s- m
홍도, 나무둥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, 호랑이는 그 위로 뛰어넘는데...
/ b( F- h. x, F; l' T7 J/ |
- f( \& P; O, Y' G" L( w#62. 묘향산 / 절벽 / 낮8 ~  G; f" g% {% b& Z
홍도, 수풀을 뚫고 나오면, 폭포가 떨어지는 절벽이다. ( |2 h( e: J0 L8 B. n
홍도, 돌아가려고 뒤돌면, 홍도 뒤로 슬슬 걸어나오는 호랑이 보이고..
- w( e! G; U! z+ L/ E홍도, 절벽 끝에 서서 호랑이와 빤히 마주보는데,...& V2 S) D! m& e4 R
호랑이의 털이 바람에 살랑, 날린다. 그 순간, 3 K0 `9 \, d! ~3 s
호랑이가 홍도쪽으로 도약을 하고, 홍도도 절벽 아래로 뛰는데..
; O6 [% G5 G4 j8 j0 c' W
. a9 ~3 t' b( p! ?* D5 }+ Q#63. 묘향산 / 절벽 아래 / 낮
4 |; T0 `) Y) E5 z절벽 아래, 계곡 물 속으로 떨어지는 안경. . Q4 d; z. `" `: ^$ a. G$ c  g3 ?
뒤이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홍도 보이고, 절벽 위에서 포효하는 호랑이,
% K- N  X) k0 S1 q7 Y, z아래쪽을 보다가 숲 속으로 사라진다.
& U+ N! a" O9 V허우적거리는 홍도 앞에 길다란 작대기가 보이고, 홍도, 그 작대기를 잡고 작대기
# ?) D" ?8 b& {. i+ v& q끝을 보면, 평양관원 하나와 울긋불긋한 옷을 입은 금군 둘이 물가에 서있다.
- o5 d& A5 J  C$ J0 t0 Q3 Y; O0 Q) A( g0 j4 d8 R' V$ S& x
관원: 범이래 다 잡았시오?
) a& `' ^/ h% i2 V. V3 b홍도: 잡았디! (머리 가리키며) 요기.* `& s3 G, ~% J4 \& h
(금군들 가리키며) 뉘기?$ {8 ^5 R+ J3 s0 x# M, z
관원: 한양서 단원이래 찾아왔디! : R, t2 s7 N7 i8 h; I& S
홍도: 한양?
5 R/ @7 [* m" c8 p금군1: 단원 김홍도가 맞습니까?
0 K  s7 Y. u: q- ^/ C: }$ E홍도: 기런디?" Z6 H$ ~5 Z/ M0 t  L8 I; d
금군2: (두루마리 펼치며) 어명이오! 화원 김홍도는 당장 도화서로 복귀하라는
) |4 o  m" @: i9 i5 q: p        어명이오!' A$ s# u+ d5 R) H
홍도: (물 속에서 막대기 잡은 채) 어명?
/ ~# E% W4 k9 }2 O4 ~! F. b- w4 V- `  V- K
#64. 산길 / 낮
- I' s# Q2 `  m" V4 m- f' L+ m홍도와 금군1, 2 외로 난 산길을 따라 걷는데,  D0 t- p/ V/ T, b4 w0 w
! O2 ~0 H! ~2 a6 c; g
금군1: 얼마만이오? 한양은.
# }& L: Y) R/ F홍도: 글쎄.. 한양은 어떻소? 그간 많이 변했소?
$ y/ ?5 F* i/ \2 b& a4 H% p1 w금군1: 예전같진 않겠지요.
7 ]. v* o% G2 y( Y6 M! L7 ^+ I9 h홍도: ....
/ v3 D% f/ i: e/ F+ @0 I8 S; {
$ z; r% ^! }1 Y; s2 N#65. 저잣거리 / 낮. B* u, c2 L# V; A8 \. ^6 T
왁자한 저잣거리 풍경 보이고, 엿장수 젓가락 소리, 포목점에서 흥정을 하는 기생과
, r. M6 M$ k0 |* A* d' r아낙들의 웃음소리, 봄기운 물씬 넘치는 저잣거리 풍경 보며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
, T: h4 f) u8 c1 f3 ~; `  _/ H홍도. + O4 k' l7 |8 n1 f$ ]3 y

! @. C3 ~6 {" i2 k. w3 @‘자막; 한양’
" S( G4 _, ~4 K$ b4 [
1 p5 x% ~6 [1 S금군1, 2 홍도의 옆에서 걷고, 홍도, 저잣거리 풍경 보며 걷는데, , F* w) o( q0 T3 N5 r3 e" o8 t# C
' Q' Q' x5 [/ d/ r
홍도: 많이 변했는걸? 많이 변했어. 이거, 눈이 네 개라도 부족하겠는걸?
- W7 x/ W- ~' l" n9 u금군1: 출출한데, (주막쪽 가리키며)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는게 어떻소?# i; j9 Q4 {6 c( j# j" Y+ m# m
홍도: 아, 먼저들 시작하시오. 내, 눈이 영 불편해 애체(주; 안경의 옛 이름) 하나
. M2 d* ]. o- f) a/ w+ b  B8 ?0 ]        골라 갈테니. 1 q; D& |+ j: \% Q
금군1: 그러시오.
$ I4 a2 Y- q/ C+ q금군2; 빨리 오시오.
, ]7 B3 s4 W7 A5 ?: p# N& w; t, S# P" S0 a, q- N' F8 \
금군1, 2 멀어지면, 홍도, 유유자적 저잣거리를 걷고,
5 C/ D3 a7 M" O0 t% O1 s( ?& ^* s4 O( R& U( V1 _
#66. 저잣거리 / 배첩장(= 표구사) / 낮+ |  U7 W  x# [; K  o, q, a6 d
윤복, 종이뭉치를 배첩장 박씨에게 넘겨주면, - |1 t) Q8 v  p, x  b; h# A. ?

$ ?* v* }# \  ^- C" z박씨: 족자용으로? 전부?
2 X; z( N4 x4 P$ G윤복: 예. 얼마나 걸리겠습니까?' J3 g/ b3 ?( O* O4 u& T
박씨: (손가락 짚어보다가) 두 식경?
6 t1 f. M6 a+ U/ q8 `윤복: (고개 저으며) 한 식경.
$ _2 G* G+ t, f' i* c7 D0 j박씨: 대충 하면 그리 되고. 일재 어르신은 귀신같이 알아보실 텐데..  b) K2 B' t$ w( p  {$ e8 R
윤복: 알았으니, 어서 시작하십시오. 9 k4 f' e! u9 L/ q. @! G# G, b# j
박씨: 새로 들어온 그림들 찬찬히 보고 계시게. 단원 그림도 들어왔으니.% `1 n# V5 ~) o
윤복: 예? 단원 김홍도? 그 그림이 들어왔습니까? 어디 있습니까?
% t/ Y* O% e  \$ ]3 w) h6 g박씨: (안쪽으로 가며) 밖에 나가 보시오. 참, 그것은 임자가 있는 그림이니,$ H& v$ ^6 ?  w  b
         조심해서 보시오!! 6 F# z! ?' |2 Q
  z( x( J( Q" z5 t1 J4 v: {- e
윤복, 이미 밖으로 나가고 있다.
9 ^/ h6 W+ q) L2 j& B  a# x: L8 d
#67. 저잣거리 / 배첩장 외부2 / 낮
# H- j1 W) W% G홍도, 안경집을 휘두르며 저잣거리를 걷다가 걸음 멈춘다. ' }1 B9 g3 D' L+ f/ Y  P; g
배첩장쪽 보는 홍도... 한 그림에 시선 멈춘다. -(단원 김홍도의 [송하취생도])-
$ `2 L6 U2 H+ j3 b( S( g# C홍도, 그 쪽으로 발걸음 떼는데..2 B- S- F% `: _0 D' m3 H2 g

  u3 b$ W  g6 L! Z" R/ J#68. 저잣거리 / 배첩장 외부 / 낮
; J5 J! z9 P0 x+ A6 i윤복, 배첩장 밖으로 나오는데, 홍도도 배첩장 쪽으로 다가온다. 두 사람,
% N. ~, f; i9 S9 I4 ?6 M& w& R+ f한 그림을 보더니 동시에 손을 뻗는데.. ‘단원’낙관이 찍힌 그림.
1 j4 s* p( C, G3 i! U* f6 M8 s) |% I6 X) Y. w
윤복: 놓으시지요.
* Y: z: z' U/ |+ Q! n7 n: ^홍도: 허허.. 젊은 친구가 방자하군. 장유유서 모르는가?
  F1 Q$ H7 ?# U윤복: 이 그림은 내가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그림이니, 먼저 좀 보겠습니다!
6 J& K0 @0 q( y# p( ^1 ?+ w" L; ~) T홍도: 이 놈, 구경하는데 순서가 있더냐? 내가 먼저 집었다. , q# G& \4 h! l6 S5 ]- k
윤복: (그림 당기며) 양보하시지요.; I0 V% t: a' b
홍도: (당기며) 어허, 이 친구..
1 j9 ~/ h: |" M: ^2 j7 x) M/ s& X: s3 Z! s
두 사람 팽팽하게 마주보는 가운데, 직! 소리 들린다.
# b8 k- e, R- X$ e, l% |$ \) r1 g) M) l
박씨: 아니, (놀라 달려나와 찢어진 그림 보며) 아니, 이 귀한 것을!! 어쩔 것이오?
6 p8 q. }/ c% i6 [" v        (그림 들고) 어쩔 것이오!! 금일 저녁에 찾아가기로 한 그림인데, 이를
3 w3 x. ?$ a3 L0 h9 p0 J" W        어쩔 것이오!! 이미 값도 치루고 간 그림을, 내, 살-짝 보라고 잠시
# ~2 o- M$ {( S! O3 Q# A6 s        내놓았더니!!
* i9 z0 r0 k5 m$ a8 I윤복: 죄송합니다. 죄송합니다. (홍도쪽 보고, 작게) 뭐하시오?
2 y5 k* I8 h3 U( z8 Y* [        (손 비비는 시늉하며, 박씨쪽 가리키면)- @& @( H- S+ S% o. W, W% x# m+ ^
홍도: (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윤복 보고)
9 l0 r- U9 j4 I윤복: (속 타는데)
, K4 L$ |+ F+ q! `2 U) Z박씨: 아이고, 이게 얼마짜린데.. 난 죽었소, 망했소, 아이고.. ( G& s3 c# \: n. ~+ m
홍도: 대체 그 그림이 얼마나 하는데 그러오?" i& I! A, I: [) o8 y6 k+ L( I
박씨: 보다시피, (‘단원’낙관 찍힌 부분 흔들며) 이게 그 유명한 단원의 그림이란 % i& Y. c: _* @
        말이오, 단원! 자그마치, (손가락 세 개 펴며) 삼백냥짜리란 말이오.
9 n! `+ t) Q+ ~7 `5 w  u윤복: 사, 삼백냥이요?(홍도 보면)
  n$ `2 r1 H6 o. `홍도: (그림 뺏어들고) 이것이, 그렇게나 된단 말이오?6 }+ t# L. Q' Z
박씨: (다시 뺏어들고) 단원이라 하지 않았소? 어쩔 것이오? 물어낼 것이오? 0 x$ F7 G  {  Z5 X# A
홍도: (그림 보며) 단원이라..2 v+ Z% {; }& D0 k4 _. s
윤복: 그려드리겠소. ! ]. Y7 [5 P7 T7 }, P8 q& U2 e3 l2 N1 R
홍도: (윤복 보면)
4 Y/ \1 u! L$ P+ \: A' h( n$ c: D8 t윤복: 내, 똑같이 그려 드리겠소.
# b( T# D7 P; Q5 r$ I' ?, G$ B박씨: 이런 정신나간 인사! 조선 최고의 화원이 그린 그림을, 자네같은 얼치기가
$ k. @6 y, C2 U4 |        어찌 똑같이 그린단 말이오?# [9 M1 \$ D3 N: A. m$ @) J
윤복: (주변 뒤져 종이 가져오고, 소매에서 지필묵 황급히 꺼내며) ' |& a$ W  }! o/ f5 Z
        잠깐! 기다려 보시오!! / F. R' m! b$ X# Q1 i' v+ q
홍도: 그림을... 그릴 줄 아시오?
0 k' N9 Q# F1 c
* k0 m: G" O+ T: i/ N$ Scut to+ U- _' `2 w% C

6 d0 L. t# H5 b' O4 Z5 ]하얀 종이에 붓이 들어와 선을 긋는다.; s& l1 ^3 l# c9 |; D' ~" Y
윤복, 붓질하면.. 홍도, 윤복의 붓질 본다.  % ~9 F- ]- F+ Z8 U) j; S
슥슥- 거침없이 그어지는 붓선 따라 그림의 형태가 갖추어져 가고, 한껏 집중한 % _; l  K4 s" U: }+ e  i* @" \
윤복의 눈이 반짝인다. 홍도, 윤복 보다가,
- H  B; O) D: u* I+ q8 u
. G3 O. ^+ p' F, w! s6 Z  v7 e홍도: 그, 필선이 다르지 않소?
2 @& `% y* c- v3 p/ F) t윤복: ...(붓 들어 선 내리그으면)
. P/ t! N/ G: ]( \! [홍도: 저런, 소나무를 그릴 때는 갈필을 써야지. 붓에서 물기를 빼고, 한 번에 빨리!
; A' i7 c8 B3 a- U/ m         (보며) 더 빨리-
, a! U' \" ^% }윤복: (선 더 그으면)) U% z9 x' \2 u* o, }, u; C# p  U5 H
홍도: 조금 더, 힘있게!
. J  |+ v6 K2 e윤복: (붓 들고) 거 좀! 모르면 가만 계시오.
& b# b0 U( o0 C1 ^  Z  i6 q, y3 s. r) k8 J7 O* X% M9 J4 h( l1 U
윤복, 붓질 하려 하면, & ?; l9 q% `6 D" c

$ e* e* @: z6 j$ @  U, o홍도: (윤복이 붓 잡은 손을 쥐고) 이건 갈필인데. 붓이 이렇게 젖어서야 쓰나 ! H4 ?. H1 N7 J4 Q1 \
        (붓에 묻은 먹을 손으로 짜내 바닥에 툭 털며) 이정도는 되야 갈필이지.
- G* b8 A* E' G        소나무는, 갈필로, (종이에 붓 내리찍으며) 이렇게! 단번에, 멈추지 말고. 7 o/ \6 D. Y+ H7 J. X5 L
윤복: (손 쳐내며) 모르는 소리! 단원의 그림은 (자기가 그린 선 가리키며) 이렇게, , V- Z) O. u! W7 B/ e8 o
        흐르는 듯한 맛이 있어야 단원이란 말이오. 알아듣겠소?
8 o5 P5 j: v* z& T% f7 U: o홍도: 오호.. 그렇소? 4 @8 T6 b  K0 B1 n. m+ Z0 y4 N
윤복: 그렇소. 이렇게 갈필을 할 때도 기운이 생동하는 것이 느껴져야, 그것이 1 w! q8 p! x# d; f5 K9 F9 T
        단원의 그림이란 말이오.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. 0 v4 F- \$ B5 {; @; y; I
        그러니, 얌전히 계시오.
9 _0 F, Q- z9 ^0 |& R& i홍도: 이야, 이거, 영 얼치기는 아닌가보네. 단원을 잘 아는가보군?" O: @' y: s/ l% ]0 H
윤복: 것 참! 시끄럽소. 아오, 아주 잘 아오!
) N% `' @& z& _+ b0 p. k; J* j" z홍도: 어찌 잘 알지? , ]  Y3 W: Z, ^1 I# K3 `/ X
윤복: (상종 않겠다는 듯 고개 젓고, 붓질)
& P" H: t4 \1 v* e$ Q" {/ M$ \홍도: (윤복의 필선 보며) 화사(=그림 그리는 일)는 어디서 배웠소?6 x) x# o2 ?  L- @9 i, Y
윤복: 식경 안에 마쳐야 하니 제발 조용히 좀 계시오. 5 D$ A8 N) O% M, ^

& ?! s; K7 V: b: ]& z하는데, 금군1, 2가 홍도 양 옆에 선다. 홍도 보면, / ]+ G  E' I- j- |7 P8 l2 [. z
) g6 U" S' `7 J  r
금군2: 아니, 애체 사러 간 사람이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?
7 R( @7 E4 I' K; S2 E( t" P3 `4 r홍도: 벌써 다 드셨는가? 저런, 난 출출한데...
6 Z) @7 Y8 |' F/ ~. K! O3 E금군2: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가십시다.
9 D* e1 i% y% k2 k홍도: 그럼 가 볼까?9 `+ k/ f7 ^, H: O1 D5 i9 H7 G+ m" P
윤복: 아니, 지금 어딜 가시오? 반쪽은 그 쪽 책임인데.. 백오십냥 놓고 가시오!!
3 e- i7 T/ \! H  ~) R7 C& Z홍도: 이 몸은 나랏일로 좀 바빠서.. (금군1, 2에게) 개자구!
3 h2 ^" `9 Y5 `, g% n- N7 j윤복: (그림 그리며) 아니, 저 사람!! 이보시오, 그냥 가면 어떡하오! 0 r0 d/ K1 v+ Y" f' ]5 g2 h
        (일어서며) 이, 똑같이 그리지 못하면 물어내야 하는데,
' m/ a8 b* M$ m* J  k        백오십냥을 놓고 가야 할 것 아니오!!
, X. `/ P& B( ^3 i; `홍도: (멀어지며) 괜티않아! 녈씸히 그리라우!  
2 {5 u1 ^' C  t3 H0 p' b. v; }" K6 i! m( k" P
금군들과 홍도 사라지고,
% ^; M0 p' X# J, {, d0 Y
0 h& ]' y; O/ r8 ~" e# Q#69. 도화서 앞 / 낮
$ J& {0 \8 c8 R" w. o. a금군1,2와 홍도 도화서 앞에 서 있다.
% z& d* v2 m! p6 R2 Z; ]
3 ]5 J" @' V. g- d( W9 G0 C" o단원: (금군에게) 수고들 하셨군. + W" [. T7 r4 y; y9 t+ m. d: j
금군1: 들어가 보시지요.
. L1 D: B5 c+ O1 Q, k4 J( V, @. e단원: 그래, 그래야지..
( `0 L2 U3 G+ k+ H7 {) `+ `# j# N
7 H% r" k8 J# [금군1,2 가면, 홍도, 도화서 문을 민다. 끼이- 열리며 보이는 도화서 풍경. 홍도, + i2 g# f$ H. s+ L
문틈으로 보이는 도화서 풍경을 잠시 바라보며
5 s$ T; m+ k0 J' h1 g
- \* `0 s+ ~" B* k' u4 l+ s2 P단원: (도화서에게 이야기 하듯 선선히) 오랜만이다...
: X0 R3 s! I* H! C) f4 \: u, W) r2 G3 Z% C. p
#70. 도화서 마당 / 낮-수정
% s: C4 M. k! r) c( [0 X홍도, 도화서 마당에 들어서면, 잔디밭 펼쳐진 도화서 전경 보인다.
# \, v) y' a9 y% U/ i" u1 l$ {0 R4 N* S- `7 L  `* J
마당 가운데 서서 생도청, 작업장, 강연장, 연못 곳곳을 둘러보는 홍도.
8 R2 q9 G6 Y' I* V) t" g( s! O곳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생도들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리며,
& d4 }; l# J2 v/ K5 ]# G& m* ~8 y& b9 X" ^0 E8 k
그 자리에 젊은 홍도, 젊은 서징, 젊은 이인문이 장난을 치며 걸어가다 사라지는
/ }( x$ f% S* N! I9 r모습 보이고, 홍도 미소 짓는데,
7 l; C. y. D/ e2 H: C/ {' s
* d: N6 P- n2 I2 `. {이인문: 여보게! 단원!!
$ z+ |3 e1 A. l& R9 D  V2 w
; u3 d3 E, V/ M% ?; f2 A이인문, 서책 들고 지나가다 홍도 보고 오면, $ P3 L( v" v8 q/ D7 ]/ _
& N: D# L: F, M
이인문: (홍도의 어깨 덥썩 잡으며) 단원, 이 사람!! 어떻게 지냈는가? 응? 1 K! w* m3 ^: b; {% t% z0 A" K
        몸은 괜찮고?
$ i0 V3 j7 ~0 O7 D" I홍도: 잘 지냈는가?
2 w9 \" Z# L3 g1 E2 h이인문: 자네가 온다는 전갈을 듣고 정숙이가 기다리고 있네.
7 D* i) |( k1 Q* f" Q        일단, 오늘은 우리집에 가서 푹 쉬고,
: y! {! O& t% h홍도: 이보게, 천천히 하게. 먼저 별제 어르신부터 뵈어야지. , _) J& A+ o  \- G; ]
7 r: B+ V3 G- N, ]$ i) w1 [- R4 ~: R# X
#71. 도화서 / 장벽수의 방 / 낮-줄친 부분 삭제6 R6 Y- s) Q( P% D% l9 O4 `
장벽수의 방, 홍도가 들어서면, 장벽수 책상에 앉아 홍도를 보고 있다.
0 O: L" M! {4 ]$ ?) ^홍도, 책상에 놓인 그림 보고 있다. 신윤복의 [기다림].& m! g3 Y. _0 q4 x5 b
: B( r. q& `' L9 `3 z- u' Y8 v
홍도: 그간 신수가 훤해지셨습니다.
8 _  a/ b9 Y$ g$ s# _# E장벽수: 자네도 좋아졌군.
8 a5 x, m! r9 [2 z3 L9 k홍도: 좋아졌다 뿐입니까? 다시 태어난 거나 진배없지요? 어르신 덕에
$ }- E/ g9 s/ F1 p; R. p4 Q. [' m: L        팔자에도 없는 호랑이 구경을 다 하였으니..
" ]9 d4 {  D6 s( w6 C* Q" A" w        이거, 고맙다고 해야 할지, 허허..9 k/ v" g* e( C/ n: \, A1 O4 w
장벽수: 자네라면 능히 해 내리라 믿고 있었네. 9 f) }4 p. ]& p7 [
홍도: (의자에 앉으며, 장벽수 보고) 어련하시겠습니까?
2 Z+ k$ Q% _1 j$ D* [' q9 I장벽수: (홍도 보고) 당연한 것 아닌가?
& G( ]+ M4 D3 u; b2 y홍도: ... 이제 회포는 대충 푼 것 같은데, 본론을 말씀해 주시죠. % u5 _7 F- e2 v
        주상전하께서 갑작스레 저를 도화서로 불러들인 연유가 무엇입니까?
: H. g- O; R& m; d; q( Q0 n  F장벽수: 역시 자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. (테이블에 그림 올려놓고) 6 C; b6 W5 Q4 G- r: K0 q8 t
        이번 외유사생에서 생도 중 한 명이 그린 그림일세.$ T1 s1 ~5 b* X) a/ Z& ^* Q' H
        이 춘화를 그린 범인을 찾아내라 자네를 부른 것이네.
; f' ~; U0 t$ U' P& N) p; |홍도: (무관심하게 그림 슥 들어올리다가, 점점 정색을 하고 그림을 들여다보며
1 C* Y* |. r0 }! w. z/ h4 \        숨 죽이고) 이것이 진정 어린 생도의 그림이란 말입니까? 0 W: }( H0 A- H: }2 _
! `  u% m6 }4 p4 {5 q$ K8 B, c
그림을 들고 한동안 말없이 보다가 눈을 감는 홍도.
1 N# w2 x3 ^, q" C. y  `& c장벽수, 고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말없이 홍도 보는데, 홍도가 눈을 번쩍 뜬다.
  Y# M" p, c& p7 V" t1 o2 |. o  b9 s2 y6 p2 M% D
장벽수: 무엇이 보이는가?
% G6 D9 }) j* }7 f: E% z- n홍도: ...(그림 보고) 이것은 어린 생도의 깜냥을 뛰어넘는 그림입니다. 4 \" f- G" x8 \/ C
장벽수: 어째서 그런가?% y3 v' |; T1 H$ h
홍도: 구도가 배포있으며, 발상이 독특합니다.
# T1 Y% Y, |) |! z3 ~' v        (신나서, 그림을 장벽수 앞에 놓으며) 보십시오.
( ?* J' s8 U' E) a' o& E- g! `$ q. b4 j; Y; e( m6 h$ e) C
홍도의 설명에 따라, 그림 속 여인에 동그라미가 그려지고, 고개 돌린 얼굴에
3 y% e% M2 x9 G‘?’표시가 되는 위로, " h: b4 ^( Q! M9 F

# E- h* ^7 ]3 H+ `4 V* e5 h홍도(소리): 한가운데 우뚝 선 여인(여인에 동그라미 그려지며)이 그림의 중심을
+ K$ c4 r4 p+ k  e        잡아주고 있고, 좌우로 뻗친 담장('v'표시)과 고목('v'표시)은, 더할 수 . b3 n8 q. M! M& C  s# m  U
        없이 안정적이면서도, 움직이는 듯 한 운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. 8 A4 `6 X+ }; w& ^" ?$ n. s
        또한, 앞을 보지 않고 고개를 돌린 것('v'표시)은 보이지 않는 0 ^4 T5 G/ O5 v1 R
        저 깊숙한 곳 까지 유추하게 하지 않습니까? 참으로 수작입니다.
) t% v; K: p* B# J7 f% w& a5 ?( X' V5 M
홍도, 그림을 들여다보다가 장벽수 보면, 찜찜한 얼굴로 홍도 보는 장벽수. & c" }" G1 {+ i7 Q" m

3 L9 K- `- c" e1 E& P/ C0 y장벽수: 자네 지금, 정신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? 이 여인의 발치에 뿌리박은
+ e$ [' t4 s5 E3 `7 b8 _) s        고목을 보고도 모르겠나? 게다가, 이 여인이 손에 든 것이 무엇인가? 4 E+ E5 F# p% a) _4 a7 ]& ?
        송낙 아닌가? 정분을 맺고 내뺀 중놈이 빠뜨린 송낙을 들고 여염의
/ s% a. X% h0 w0 F7 c* b        아낙네가 안절부절하는 광경일세. 이 그림은 영락없는 춘화네. 7 i# I- U  Q% @5 g3 o
홍도: 춘화다... 이 그림이 춘화다.. (그림 보고) 그럼, 어찌되는 것입니까? - o4 A: C$ M: Y  S; B7 I2 T
        이 생도는.
$ S8 ?5 \- K  s5 S5 V0 }$ L) F% U* q; m" b장벽수: 도화서에서 분란을 일으킨 자가 어찌 되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?  ?, |0 u) P6 v& i& L( T. J: \
홍도: ...허면, 장파형(주; 손을 망치로 내리쳐 불구로 만드는 형벌)에라도   f; x& T! ^0 `1 U+ u
        처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?!!
0 @- J% Y& a# x7 ^8 a) n/ w1 `# t, ~0 Y/ R1 I
장벽수: 그것이 도화서다. 그림 한 장에 손목 뿐 아니라 목이 달아나기도 한다는 것.
& I% x( k4 y3 `         알고 있지 않는가?7 o2 R2 P/ I$ g# ^6 H( x
홍도: ...여전하시군요. , D5 c, l( l* H- [; q0 W+ F" {+ y9 [3 V
장벽수: 못 하겠으면 그만두게. 당장에 서안을 써서 돌려보내줄 테니. & u- ?" h, {/ I% ?0 d
(설합에서 종이 꺼내고 붓걸이에서 붓 꺼내며) 어찌하겠는가?: ^! f: S& h/ p- [2 T. ?
홍도: ....(그림 보고)8 e, G; D' H) n& L# b$ p
* Y# s) C! N) \: j
장벽수, 붓에 먹 묻히는데, 3 W2 ^5 z% c9 ^

  \& L, e# |( X9 {0 l2 Y/ ?. Y홍도: (그림 보며) 언제까지입니까?7 r+ ]1 s" B! y/ }" F0 ~; @
장벽수: (붓 놓고, 손가락 일곱 개 보이며) 닷새. 닷새 후 기우제가 끝날 때, 1 l  j, w+ e7 h
        그 때까지 이 그림을 그린 생도를 찾아내게.
- U* G/ `8 P. m홍도: (장벽수 보면)) I2 W4 s. ]7 T, O+ j1 c# k

% u5 y# _) m% ?: K음악소리 들리고,
) Y1 H, Z# |& s$ j; b/ X; P' K- w- p+ L
#72. 김조년의 집 전경 / 저녁
9 ^  u, J- f3 c, \고급스런 김조년의 집 전경이 이는데.. 음악소리 이어진다. - _' K2 G" `" t' ^& |

8 c* R2 ]: x- l! L( Z2 _9 b; t3 n#73. 김조년의 집 / 사랑채 / 저녁
/ Y' F) |+ b( V! T  Y+ {사랑채 앞 마당에 4인조 여악공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가운데, 대청에
$ i& g: s) N  G' D앉아있는 사람들, 장벽수, 조영승, 김귀주, 그리고 부채로 얼굴을 살짝 가린 김조년. `1 F) ~/ B$ I+ W: \7 C/ a0 `
보인다. 사람들 앞에는 술과 안주가 차려진 조그만 각 상이 놓이는 가운데, ( A) N2 \* d3 ]: x" p% l1 X
일동, 앞에 놓인 선물 보고 있다. 귀한 벼루와 먹, 시전지, 산호 등 화려한 선물.- [9 r+ [8 W! I  C2 L. h# M# K/ @
7 N# U2 `" k" Z/ a) |) S
김귀주: (선물들 들었다 놨다 만지며) 하여, 단원이 오게 되었으니..(붉은 산호
+ b% e3 n& U; V3 r        만지며) 이것은 청국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천연 적산호 아닌가?
, J* ]9 k, U5 L( b김조년: 역시 안목이 높으십니다. * g5 _# L# z# I. L
김귀주: 하하. 이 사람.. 4 K# g1 {6 ?0 n
장벽수; 단원이 왔으니, 혹 10년 전 일에 대해서 캐내지 않을지 경계해야 한다고
3 A* P1 n" o. g' W4 T+ x        말씀하시려던 것 아닙니까?( X* Q3 k$ l0 q* z& r9 p
김귀주: (여전히 산호 보며) 그렇지. 조심하자구.
6 V: h- {% `! I) m; H" L3 d7 F# y$ p장벽수: 이번 일이 끝나면 그 자를 다시는 보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자는
1 U! l; b0 L' {/ e. [1 _        상의를 드리자는 것인데..(김조년 고깝게 보고)4 i+ U9 _9 x  h" e# F  j
김귀주: (산호 이리저리 돌려보고, 다른 선물 집어들어 보며) 그래, 찾아야지.
2 d3 M* h5 B, x+ q$ a. v김조년: (웃으며) 이것은 우상대감께 드리고 싶습니다. 받아주시지요.! v: b( W5 O$ Z# U& V0 s) b
조영승: 무엇인가? 풀어보게.
- l6 G' h3 u4 X$ F, a
! J; n  R- U8 h; C# H1 }* _/ `0 _장벽수, 김조년에게 그림 받아서 두루마리 풀면,
# P4 |5 J4 S4 q& B; s[사시군방(주; 사계절의 꽃들)]이라고 써놓은 그림 보인다. 1 C- m) s2 H0 }' }
  N% V0 J4 t! ?
조영승: ‘사시군방’이라.. 허나.. 글 읽는 선비의 집에 꽃이 무언가? 사양하겠네
! j* A& I" ~$ P! @        (김조년에게 그림 건네면).: h: O' F0 x5 a6 x
김조년: (장벽수에게) 사시군방은 말 그대로 풀자면 ‘사계절의 꽃들’이 맞지요.
- e# d  m2 v! n# g5 E- [8 Y* B/ l8 d        그러나, 7 X( w2 \0 ~4 j( H

3 M4 T# s' @9 T. @& f! p그림을 ?d 펼쳐 장벽수에게 들게 하면, 장벽수, 어쩔 수 없이 한 쪽 들고, ) `) G6 w  F7 r5 C) V- v. Z

/ H0 ~+ t3 q7 U0 @6 R2 G6 H" k김조년: 이 그림은 꽃의 향기를 돌려서 표현하기 위해 그려진 것입니다. # ^- X/ ~0 p; A& |# `/ E( D) z
조영승, 김귀주: (김조년 보면)
! U$ ^" _- x& P김조년: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요. 그렇지 않습니까, 별제.
( a( R8 o, ^7 M* U+ _. M; Q장벽수: 그걸 누가 모르는가! 9 x- T8 Q- D% M2 c8 G+ k6 @4 }
김조년: 그러니 꽃을 그려 향기를 표현한 것입니다. 원래 향기는 군자의 인품을 8 e" g) p, E2 ~% H. A  ]( N
        뜻합니다. 이 그림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은 일 년 내내 인품높은 사람들과
+ h/ f1 x: Q5 _# x7 F4 Y         같이 있는 격이 되는 셈입니다. 그러니, (조영승 보며) 글 읽는 선비께
7 o- O+ [# w. {8 v1 k        드리는 선물로 제격인 것이지요.
+ Q6 C- h: u* ~) u6 o(말아서 내밀며) 그래도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?
! c$ [6 L. b& c. C8 M4 d! h조영승: (김조년 보다가) 뜻이 그러하다면, 받아두도록 하지.
# h, A9 e! C8 ?: e; h' K# D4 U김조년: 감사합니다. 드시지요.+ z5 D) E' L8 N$ K/ W* }

5 N, t* \) H& O4 c1 C김조년, 사람들에게 술 권하고 자기도 한 잔 마시는데..
, ?- p$ U7 {1 X1 E% }2 X4 r9 r$ h포목점 주인(이하 ‘ 포목점’)이 마당에 들어서고, 종들은 막으며 실랑이하는 모습 % `5 z- E0 |+ ^! d* R0 J
보인다.
5 P( I7 f7 r( V$ |' l$ S8 S* E0 `0 R) Q
포목점: 여보게 조팔이!! 우리 지전 좀 살려주게!! 조팔이!! 안들리는가!!. ?$ F9 j- V5 O
김조년: 허, 저 사람.. (주위 둘러보며 미소) 잠시 계시지요. 5 }$ ]& V9 O; Z
; f/ K& s5 t* N4 F
#74. 김조년의 집 / 광 / 밤1 C  f" Z. ?) }4 p
김조년, 종놈이 양쪽에서 잡고 있는 포목점에게 주먹을 날리고 물러서면,
  x8 i) b9 _* ]: r' W, J5 r피떡이 된 포목점 보이고, 4 M" V  n1 j3 K6 I% O
$ M$ h( X! C% E
포목점: 조팔이, 왜 이러는가? 자네, 광통교 시절을 잊었는가? " E. W( J, b+ ?- B0 @6 c3 k
        우리 포목점 좀 살려주게! 우리 집사람이, (하며 김조년에게 달려가는데)
, X- ?3 z- X5 E9 K' x설청 : (접힌 부채 뻗어 포목점의 목젖을 순식간에 강타하면)
" x7 s0 `  Y( ?+ `, W포목점: (숨이 턱 막혀 허리 숙이고): p5 ?' a% H0 C8 z* f) K3 L
김조년: (뒷짐 진 채 뒤도 안돌아보고 가며) 허허, 조팔이라니.. 사람 참..# r' m2 n3 b5 T  A$ [- W

- g% L+ k3 `: @- o* Y4 I& ]0 E김조년, 사랑채 쪽으로 가면, - t, \5 H  U; `  V0 n) s
설청, 종놈들 보며 눈짓 한다. 몽둥이 들고 포목점을 향해 다가가는 종놈들.
7 U4 G' i+ V1 q. Z% y1 U3 F! E! B$ r+ h9 }8 y' V
#75. 김조년의 집 / 사랑채 / 밤3 u6 [# b7 z  {
김조년, 빙긋 웃으며 조용히 들어오며,
! J/ r% D! r$ L, d' `1 y8 p
1 N) q0 N7 W( }9 T# O/ c김조년: 재밌는 이야기들 나누셨습니까?
5 r7 e9 f/ R0 Q+ o: \+ {. B; x% D조영승: 단원 그 자가 춘화를 그린 생도를 찾아낸 연후에, 그 때가 적시야.
# X" u+ \& Q  }* c8 Y, }: l- ?2 K. H7 B        그 때 어찌할지 생각을 해 보도록 하게. 내 예판에게도 언질을 할 테니.
! [! V/ N- j* X" Z& \장벽수: 예. 그리 하겠습니다.
2 o) x9 y& J) F" j2 B4 l/ L김귀주: 헌데, 도대체 단원 그 자는 어찌 갑작스레 한양에 올 수 있었단 말입니까?
5 `8 Z! v& r6 h2 U% t7 O장벽수: 주상전하께서 불러들이셨습니다.   E* T6 x- M; S+ l% A( m$ V) X
김귀주: 주상전하께서?? 친히 말인가?
5 P( D$ K8 ~4 W  l' a- i6 w3 J% @" d# @0 b. L
#76. 정조의 처소 / 낮-수정, @# @3 \3 y' b' z4 L
김홍도의 [송하맹호도] 보이고, 정조가 그 그림 보고 있다. ; d7 O! V0 L) L
홍도는 바닥에 엎드려 있다. , i7 f8 \9 |# b. ~
/ v: W* N8 k" B0 ?) B. e2 _3 H$ L9 i
정조: 과연.. 터럭 한 올까지도 살아 있는 듯 생동하는군.
$ I- a/ F( e$ Y9 M6 l(그림 내려놓고) 지금껏 묘향산에 범을 보러 가 살아 온 자가  없었는데, 자네는
' G  o# f; c! b# C살아왔을 뿐 아니라 범 역시 이렇게 산 채로 가지고 왔군. ) q% Z6 \: b% W5 U+ t7 e5 o
홍도: 범.. 범이라.. 하두 봐서 이제 집사람 같습니다.
: i6 x& [5 A: h1 I2 p6 R& E정조: 하하. 혼인도 안 한 총각이 눙치는 품새하곤! 여전하군, 여전해.
' c% E3 f; H1 }' Q' b자네의 그림을 다시 볼 걸 생각하니, 벌써부터 유쾌해 지는걸. * v- \. a1 x2 N" r
홍도: 주상전하께서도 변함이 없으십니다. 만인지상이 되어서도 여전히
( m) m9 b. ?6 ?  }6 x/ T        새로운 것을 보고 듣는 것에 목말라하시니 말입니다.
  y" F. o# Y5 R정조: 자네가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었지. (홍도 보며 미소) 참, 도화서에서 ) U5 z+ t1 N% r3 T
        생긴 일은 들었겠지?8 s8 u  V1 }, ]: w% k1 [
홍도: 예 전하. 1 Y+ k( X1 U7 f* z
정조: 그래. 할마마마께서 저리 노하시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노릇이고...
" p8 J5 a2 J- `        홍도 자네라면,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? 2 ^7 B- ], n. U9 G1 ~( a5 |
홍도: 글쎄요.. 어떤 생도인지, 화원도 되기 전에 주상전하의 입에 오르내리다니,5 t5 w! \! J% Q2 p
        거, 보통내기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.
. o* a9 q5 F! D정조: 하하. 그리 볼 수도 있겠군 그래.(홍도 보고 웃다가) 어쨌거나, 자네가 무사히7 O! R0 v4 C" X1 q
         돌아와 준 것이 중요한 거지. (홍도의 손 잡고) 살아줘서 정말 다행이야.( p. T" N. v2 p& N# M2 \3 J
홍도: (손 잡힌 채, 정조 보면) ....
* e' D0 w. {% K) ~# I7 ]
& }0 W$ r. A% P  X6 a7 Y/ t
" g* U/ Z: R6 [: R$ K" }#78. 김조년의 집 / 사랑채 / 낮 4 C& N- t9 x- j9 l% D. x( J
김조년, 보검을 천으로 닦으며 빙긋 웃는데, - V7 E( N& j; K. s4 a5 O
김조년의 사랑채 끝에 단단하게 서 있는 여자 무사 설청이 조년을 본다.
; ^* b) e! k, m  y: \: \* |4 B1 `! ~- [4 q6 h7 s8 X4 C
김조년: 단원이 돌아왔다...
  n- z& E. j4 B) P설청: 그 자가 누구입니까?
- O1 J5 V% p# U2 d$ f9 V% `8 X- }  P김조년: 누구냐고? 별당 옆에 짓고 있는 사화서를 보았느냐?$ n6 n6 R6 h2 V$ K" r/ @% w5 I
설청: 예.
& @" {& [7 n) S9 l  U0 p2 u김조년: 장차 그 곳에 들일 화원이지. 내 소장품 중 최고의 물건이 될 것이다. " I* p  E. x, g% l9 V3 Z) P7 R) W" r

% x: E7 r" x  }' O7 L" i김조년, 다시 칼 닦으며 빙긋 웃는다. 2 X# J/ A1 h1 h' l& P9 F

. k* E) W0 f3 i: ^; |. C#79. 도화서 / 홍도의 방 / 낮0 U2 A! S8 c# N7 u9 F$ _
홍도, 방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. 책상을 쓸어보는 홍도.
* A0 \# ]; N' p; C5 X2 i5 g% H홍도, 책상을 옆으로 밀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. 바닥을 손가락으로 만지는
  M+ e4 T0 b6 B- P, }5 ~홍도. 끝에서부터 하나, 둘, 셋, 네 번째 마루에 이르러 손을 멈춘다. ' I- p9 N. s4 X# J& W
마룻장이 열리고, 그 안에 들어있는 그림을 꺼내는 홍도. * N& P+ i. l4 q9 D
그림을 가만히 펼치는 홍도(그림은 보이지 않는다,
7 w1 C/ }% X. `) w* E4 s6 X - 끝이 나긋나긋 닳아 둘둘 말린 종이그림. ‘얼굴없는 초상화’)
3 r/ r+ }. W0 Q2 B& Q
" [1 J# k/ Z4 f" B) _! H7 x홍도: (그림 보며) 오래 기다렸군...) i% m" K- t' Y+ w! M: }; A

# P& J: l# n, m; l3 H0 X3 J4 U0 v#80. 생도청 기숙동 / 세면장 / 낮
- e- x" ?" L+ b, F6 y3 K" p, d세면장에서 붓을 씻고, 등목을 하고, 세수를 하는 생도들 보인다.
# s8 S+ H( R' l7 d5 s생도들, 둘, 셋씩 모여 수군거린다. 5 F" z, x6 F% `. k: Z
그들 사이, 붓을 씻고 있는 영복과 윤복이 보인다.
, `6 P6 ]% v9 ~/ D) C& r
% v3 x' X( |  P& y: P  O) e# w' f만보: 너희들, 새로 오신 스승님 얘기 들었냐?
' j4 j8 _/ b' x술태: 단원 선생님? ) T$ V. y! K( j7 f: H
윤복: 단원? 단원 김홍도 선생이 오신다고?- W9 N( k( U: y7 F' `' P
만보: 그래. 약관의 나이에 어진화사까지 수행한 도화서 최고의 화원이었는데,
% f, T+ ~7 c# d3 H0 E; X0 e        10년 전에.. 묘향산으로 쫓겨가서 미쳐버렸다고 하더라.
) v7 J6 v" K/ Q2 x- ~# f! v) l윤복: 단원 스승님이? 그럴 리가.
- X; u+ Z! g' h& e3 a' }만보: 이런 순진한 놈들. 옛날에, (은밀히) 별제로 있던 스승님이 돌아가시고, 8 ^3 K% I4 L2 |" q" w: s( Q: R3 ?" T
        친구도 칼에 찔려 죽었는데, 그 때 미쳐서 날뛰다가 뭐, 자기 눈을 찔렀다
  {/ e" A3 |4 m9 z0 e" B  p        고 하나? 장벽수 별제 어르신을 죽이려고 했다나?
$ Z; e9 h& k, }8 g2 _9 [장효원: 그게,
; F/ B9 _4 f% m4 ~. X# ^생도들: (효원 보면)
* T, H, X* B7 p5 a- p장효원: 사실 친구랑 스승을 죽인 것이... 단원선생님이라는 말도 있다... 7 z5 l+ d% w; {9 l9 O
윤복: 말도 안되는 소리.
: I& j. b% X6 k2 U+ x장효원: 왜, 내가 없는 말이라도 지어낸 것 같으냐? : E& U# }. a/ e2 A( A6 K
만보: 여보게 생도장, 그래도 그건 좀 지나친 면이 있네.
( _9 T. T* @$ t7 F술태: 그래.
& _, W' ~- M9 {1 R: l장효원: 하여간,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까.1 r: a0 ?( H4 V, n! Q
윤복: (장효원 보며)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도 있지. * q4 P  f) A% q- a* Q
장효원: (윤복 보는 채) 고봉아.
' q, b- y- w& i/ S고봉: 응?* l+ M& P( I' T4 j
장효원: 가자. 늦겠다. , K, }# v' u  b
고봉: 그럴까? 그래, 가자!$ t4 v/ g  h# P- }$ J+ R
8 J* O( o: q. f
장효원과 고봉 가면,
7 `+ `% W% v* @) B8 |, N
& M! n' o2 e2 o3 X6 w& U영복: 우리도 가자., {9 s$ W0 [: }& Q+ k& n0 M

; g. q  P, c! M무신이 앞장서고 윤복과 영복이 같이 가는데, 윤복이 멈춰선다. : V2 G  o2 c7 v  C) f1 P

& z$ B0 _! N, T: f) B영복: 왜?6 `* ?4 d( L* G7 f2 G" j
윤복: 먼저 가시오. 2 D2 v( D: Z6 {
영복: 어딜 가게?4 [2 I9 L) v4 U; p( w) h2 J6 R* m
윤복: (작게) 측간엘 좀 다녀오게.$ Y# d. `/ ?) d. ?' g
영복: (둘러보고) 다녀오거라. : f3 B- Z! a" l: Y7 j( ?
; ]4 N$ w; T  {2 W
윤복 멀어지고,
- t% \; ?  n! e. R' ~! D) e# f, Q% W5 s8 t; ]0 B1 r
#81. 도화서 / 측간 앞 / 낮
8 l2 {) r8 f) n$ s화장실 앞에서 주변 둘러보는 윤복.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,
  x7 c$ _" T: i2 \6 D2 Z4 @! ?9 t3 [0 Q1 c
#82. 도화서 / 측간 / 낮
2 M) D, D9 F/ T( E, A화장실 내부, 겹겹이 입은 옷을 내리고, 복대를 풀고, 앉으며, 더할 수 없이 편한
$ n; T3 D, o; E. J) O* Z3 G; G) ]얼굴로 한숨을 푹- 쉬는 윤복.
0 v/ i: i# w, K) q  `0 X6 Y- e7 `. t0 g7 k" Y: W/ N  L/ h8 `( n
윤복: 살 것 같다-.2 u- P  ]4 n2 _* z4 B, n  [
. J& t0 a7 {. x
#83. 도화서 마당으로 가는 뒷길(측간 앞에서 이어지는) / 낮
" l, C* W& B" @# a화장실에서 나와 긴장 풀어진 얼굴로 흥얼거리며 걷는 윤복.
0 I( u+ A* y3 S$ U' X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옷고름 휘휘 돌리고 흥얼거리며 가는데,
4 w& C$ d5 r5 O! C+ }4 }4 E8 r  N2 ]  Z
홍도(소리): 어이! . [3 h" m( C1 z. k
3 d' D' l8 V, M1 [: W& ~
윤복, 못 듣고 계속 가면,
6 N  u) [/ G+ V9 {$ ]8 v( d' W; r+ B) p" }
홍도: 어이, 갈필!! ( j$ _5 O/ u( C6 B
% a9 {$ j7 k0 ]6 T  s8 A! n7 D/ D
윤복,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, 커다란 병풍을 옆에 기대놓고 웃고 있는 홍도 보인다.
% R7 Z  K- Q. I7 t& F! {
8 V$ Z. T2 |0 i% o+ ^홍도: 측간에서 금덩이라도 주웠느냐? 3 }' B9 |! E/ J' k
윤복: 아, 그,... 저, 저잣거리!! 이보시오, 이 보오! 어쩔 것이오?   l5 K, _. a, X  L5 x( K
        그림은 같이 찢어놓고, 혼자 내빼면 어쩌란 말이오? 내 그 날 얼마나
7 E$ A1 }" u6 D        고생한 줄 아시오? (손 내밀며) 그림값 백오십냥 내놓으시오. 어서. / \: W* W, P: C& q7 G3 y
홍도; 이 놈이? 네놈은, 아무 잘못이 없고? $ Q# g1 D' a" c9 V: ]
윤복: 그래서 죽어라 그려주고 왔잖소! 어서 내놓으시라니까.
5 u, M/ ~6 x: V- B  K* q$ k3 O" d홍도; 단원의 그림을 찢어 놓았으면, 먼저 단원에게 사죄를 해야지.* m4 g# E3 P6 y2 h. {
윤복: 글쎄, 그건 댁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! 보아하니 지니고 있는 돈도 없는
; F9 b6 X- _& M0 O        모양인데, 말 섞기도 피곤하니 가시오. 금일은 단원 김홍도 스승님께서
" E9 R- y$ T- h' c% f7 I1 }# L        도화서에 처음 오시는 날이니, 괜한 소리 말고 어서 나가시오.
# Y# h! R6 u5 ~3 f2 O홍도: 그래? 그럼 어디, (윤복에게 병풍 건네며) 단원 스승님 수업에 들어가 볼까?
2 T6 V7 [% }$ z8 g4 t2 x윤복: (커다란 병풍 떠안고) 이, 이보시오!6 J1 E: u" t8 {, Z3 f4 ]
홍도; 뭐하느냐? 어서 오지 않고? 단원 스승님 수업에 늦겠다!
3 d5 g) Q( d+ B& P- A  C( z윤복: (병풍 들고 어쩔줄 모르며) 이보시오! 보아하니, 단원 스승님 좀 만나볼까-
" V$ @" t, Y# Q        해서 왔나본데, 아무나 볼 수 있는 분이 아니시오. 어서 나가시오! 4 p9 X5 {, H0 m8 m3 u( z
홍도: (흥얼흥얼 앞서 가면)
' e% m5 l( H7 n8 g윤복: (병풍 들고 낑낑 따라가며) 아니, 저 사람이!! 어서 나가라는데도!# ~* ]# i- }- s* r3 K# N0 U5 R; ~

+ w8 T, D: O4 A: J" ?9 W3 J) |#84. 도화서 마당 / 생도청 교육장 앞 / 낮
. z! M% r7 U3 o' h; V홍도, 생도청쪽으로 향하면, 마치 병풍만 걸어오는 듯 자그만 윤복이 병풍을
6 Z6 w; a  q! e3 Z- J- d7 u앞세우고 따라오다 고개 삐죽 내민다. 4 b, \9 J( r% O7 \+ ?. t, z
) H7 o9 j5 E# I8 y! R
윤복: 여보오!! 그 쪽으로 가면 어떡하오? 저 쪽으로 가야 밖으로 나가는 것인데!
( c/ Q+ e. y* u! H- [. S홍도: (가다가 돌아서서) 거, 참, 귀아프게 무얼 그리 쫑알대느냐? 어서 오지 않고.2 z! Q! i- a$ E4 }. ?
윤복: (병풍 놓고) 아, 그 쪽으로 가면 안된다니까 그러시네!: @1 I0 c/ M1 L' `4 g
홍도: 어! 그 병풍! 잘 들고 오너라! 수업에 쓸 거니까.8 I6 D1 V7 l' K* p" w
윤복: 글쎄, 어서 가시라니까...(하다가) 수업? 수업이라니?3 Q$ l0 Y& t/ o+ K* E
& G& w9 S1 z/ R& \
하는데, 화원들이 생도청 앞 복도를 줄지어 지나다 멈춰선다. 2 U- d; M3 K7 l  V& 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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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원2: (허리 숙이며) 아니, 단원 선생님 아니십니까! , D! `. i7 L$ Z& p% t1 [& P% z! H( m& x
화원1: 단원 스승님!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?
( w! Q! I) H3 I. w' R: o홍도: 이녀석들, 목소리 큰 건 여전하군.
) J8 f- c- S, J) c! _3 L윤복: (놀라 눈 커지고, 병풍 놓으며) 다,... 단원??!! 단원 김홍도?" |, ^/ Y: t( y
홍도: 어? 어? 병풍! 병풍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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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 n, X+ I& G5 n/ Z' c- p마치 윤복을 덮칠 듯 병풍이 스르르 넘어오고, 윤복, 저도 모르게 고개 돌리는데, 3 s! L% ?6 S6 S; a2 |: o5 X
홍도, 재빨리 달려간다. 윤복과 병풍, 홍도쪽으로 스르르... 넘어지는 순간,
3 U, B. |4 _5 J6 B홍도, 재빨리 병풍을 발로 밀어놓고, 팔로는 윤복을 잡고,.. . M" F6 J4 q' z+ x  {
마치 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’의 키스신처럼 안은 채 ' j: v- O5 R. M5 o1 i2 J8 P$ Y& A, m
서로를 바라보는 윤복과 홍도의 얼굴에서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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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 g$ V6 n- r6 v9 [3 }3 r7 g- 1부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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